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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국과 일본의 유일한 선택.

하늘위땅 2011. 6. 18. 10:22

 
한글전용론자들이 주장하는 또 한 가지 전용론의 근거는 한자의 발명국인 중국이 한자를 포기하고 있다는 것과 일본 역시 원형으로서의 한자는 폐기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과연 그런가, 그렇다면 왜 그런가를 살펴보자. 중국은 현대화 과정에서 디지털화가 불가능한 한자라는 문자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받아야 했다. 한자를 키보드로 입력하는 작업은 마치 옛날 인쇄소에서 사식 작업을 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었고 이것은 고도로 숙련된 기능에 속하는 일이었다. 더구나 한자는 배우고 익히는 것 자체가 일정 수준 이상의 지적능력과 학습취미를 요구하는 것이어서 중국의 문맹률은 해결이 난망한 과제였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수천 년의 문화유산과 지적자산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문자생활의 대중화와 디지털화를 달성하는데 문자정책의 최우선을 두게 된다. 그래서 간자를 만들어 글자의 모양을 단순화시키고 간자를 이용하여 한자로서 소리를 표기하는 방법을 찾게 된 것이다. 물론 키보드 입력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절박한 해결과제였다.

일본도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컴퓨터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졸렬한 문자생활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었다. 한글은 워낙 우수한 표음문자이고 세계 공용의 발음기호로 선택하자는 제안들이 나올 만큼 소리를 옮기는 기능이 탁월하다. 사실 그동안 사라진 몇 가지 자모음을 복원하거나 새로운 음소를 추가로 개발하여 보완하기만 하면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음성은 거의 없는 상태까지 표음기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를 갖고 있다(영어로 개 짖는 소리나 오리 우는 소리를 어떻게 표기하는지 보라, 그리고 우리 한글의 그 다양한 의성어들을 생각해 보라). 사람이 입으로 내는 소리를 그대로 옮기는 기능과 표음의 영역이 워낙 넓기 때문에 한글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자를 병기하지 않아도 의사소통에 별 혼란이 없다. 물론 한자의 병기가 반드시 필요한 문장과 표현이 있기 때문에 한자 없는 한글만의 표현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으나 일상의 대화 정도라면 한자 없이도 얼마든지 소통이 가능하다. 오늘날 신문이 100% 한글로만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은 바로 한글의 완벽한 표음기능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반면에 일본의 히라가나는 표음기능이 워낙 제한되고 묘사할 수 있는 소리의 가짓수가 작아서 한자를 병기하지 않으면 올바른 의사소통이 힘들게 된다. 한자의 의미를 이용하여 만든 단어를 소리 나는 대로 히라가나만으로 옮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일본은 컴퓨터와 문자를 접목시키는 데 있어서 중국과 다름없는 고민에 빠지게 되고 그 해결책은 역시 한자의 단순화와 간략화였다. 그래서 일본은 중국과 다른 독자적인 간자의 개발에 들어가게 된다. 간자의 개발과 사용이라는 것은 이전까지 써왔던 한자와의 결별을 의미한다. 즉 간자를 배운 새로운 세대들은 이전의 조상들이 썼던 한자를 해독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형 한자와 간자는 전혀 다른 문자이며 두 가지를 한꺼번에 배우지 않는다. 다 배워야 된다면 간자를 만들 이유가 없을 것이다. 수천 년의 문화유산은 남의 나라 사람들이 만든 것으로 변하고 만다. 특별하게 타국의 문자를 배우고 익힌 소수의 사람들이 자기나라 글로 번역해주지 않으면 읽을 수 없는 문서들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문화와 역사의 단절이며 엄청난 손실로서 일종의 재앙에 가까운 사태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일본이 그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오리지널 한자를 포기하는 것은 그야말로 울며 겨자먹기요, 독배를 마시는 일로 궁여지책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에 명태조나 청태종이 문자생활의 불편함을 알아서 훈민정음을 만들었다면 아마도 중국은 전 세계의 영구적 지배자가 될 것이 틀림없고 지난 역사는 전부 달라졌을 것이다. 누구도 중국에 맞서지 못한다고 나는 장담할 수 있다. 한글이 없다는 사실은 중국과 일본에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우리는 훈민정음이 있어서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는 행복을 누리고 있다. 구태여 간자를 만들 필요도 없고, 한자를 기피할 이유도 없으며 컴퓨터시대에 전 세계에서 가장 편리하고 쉬운 문자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문자전송 시합을 하면 한글로 전송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조건 1등을 하게 마련이다. 입력과 음소조합의 편리함에서 한글을 따라올 문자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문자 입력은 가히 신기에 가깝다. 두 손도 필요 없이 엄지손가락 하나로 그야말로 번개처럼 글을 찍어 보낸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한자라는 가장 고도의 지적사유가 요구되는 의미글자를 수천 년 경험에 의한 발전을 그대로 계승하여 아무런 훼손이나 변형 없이 우리 것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며 감사한 일인가 말이다. 만약에 중국이 이런 표음문자를 개발해서 한자와 병용할 수 있다면 중국이 간자를 만들고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그런 소리는 씨도 안 먹힐 것이고 만약에 한글전용론을 주장하는 자가 있으면 역적으로 치죄될 것이다. 중국과 일본이 원형한자를 포기하고 간자를 만드는 것은 우리와 달리 한글이라는 탁월하고 우수한 표음기호가 없기 때문이다. 저들은 눈물을 머금고 독배를 마시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얼마나 복받은 민족인지도 모르고 한자를 버리자고 우기는 바보들이 있다. 가만히 놔두면 동양의 모든 정신유산은 전부 우리 민족의 것이 된다. 한자를 버린 중국과 일본은 문화와 역사의 상속권을 포기한 놈들이다. 그 방대하고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오직 이 세상에 한민족뿐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만이 한자를 고유한 그대로 계승하고 앞으로도 발전시키고 더욱 가꾸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다 한글의 덕분이다. 한글 없이는 꿈도 꿀 수 없다.

사정도 모르는 자들이 중국과 일본이 버리고 있는 한자를 왜 우리가 배우고 가르쳐야 하느냐고 오두방정을 떤다.

중국과 일본이 궁한 대로 편법과 임기응변으로 디지털시대에 맞추어서 문자생활을 왜곡하여 구겨 넣고 있는 중이지만 저것이 결코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간자는 어디까지나 임시변통이며 불완전한 땜질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중국과 일본에 희망은 없는 것일까? 있다. 오직 한 가지 유일한 길이 있음이다. 그것이 바로 중국과 일본이 간자와 히라가나를 버리고 한글을 선택하는 것이다. 일본은 히라가나 대신 한글을 표음기호로 쓴다 해서 전혀 문제될 것이 없고 그 순간 모든 문자생활의 고민과 불편함은 한방에 끝이 난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한글을 약간 보완하면 중국말을 소리 나는 대로 옮기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사성조차도 한글을 이용하여 표기할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이 첨단의 과학기술과 산업력을 총동원해도 한글보다 더 우수한 문자를 발명해낼 수는 없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는 사실 불가능한 기적이 실현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미 한글이 있기 때문에 새로 고생할 이유도 없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중국과 일본이 한글을 한자와 병용하는 문자로 선택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한국의 경제력이 커지고 위상이 높아지고 동북아 3국이 점차로 하나의 문화권 경제권으로 통합되어 가면 언젠가는 한글이 그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해결책으로 부각될 것이다. 한중일 3국이 한자와 한글로 문자가 통일되면 이것은 세계사의 분수령이 된다. 진실로 아시아의 시대가 열릴 것이며 서구문명은 동양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 날이 오리라고 확신한다. 우리가 한글과 함께 한자를 보존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것이야말로 한민족이 다시 한 번 세계의 주인이 되는 가장 유력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미래세의 개벽을 한민족이 주도하게 되고, 주도해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한자와 한글이라는 위대한 정신유산의 주인이 우리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 다른 이유가 있으면 말해 보라. 오직 그것밖에 없다. 한자와 한글은 한민족의 생명이며, 혼이며, 세계정신이다. 둘 중 하나를 버리면 우리민족은 죽는다.


구름~~

출처 : 벽운공
글쓴이 : 겨자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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