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상도사투리

너거들 억수로 이뿌네

하늘위땅 2012. 4. 16. 08:36


봄도 짚어가고

해는 길어지면서 따땃해지고

어느새 반팔을 입은 승질 급한 사람들이 걷고 있다.


볕 쫌 쬐볼라꼬 잠바까지 입고 나갔다가 디 죽을뻔했다아이가

땀 찔찔 흘리가메 차마 잠바 벗지도 몬하고 그냥 비타미 쪼매 만들고 들어왔는데

눈을 잡아 붙들어 맨 이녀석들 땜시롱..




하이고 개나리야 개나리야 니가 이렇게 에쁜줄 예전에 미처 몰랐네






니가 이름이 머꼬

진달래, 철쭉,,,, 잘 모리겠다


니 진달래가?






질가에서 자동차매연 항거시먹고도 이리 고운 색으로 피었구나 벚꽃아





이름도 모리면서 냄시에 취해 한참을 치다만보고온 니 이름이

삼지닥나무라고 하데


쪼매 이상하게 생겼어도 냄시하나만은 끝내주더라.

샛노랗지도 않고

허옇지도 않고

끝은 노랗게

몸통은 누리끼리하게


그래도 니 냄시가 여전히 코끄티에 남았다




봄비에 이파리 기와지붕에 널짜놓고도 방긋방긋 웃어대던 쌍계사 벚꽃

내년에 또 보자






그냥 풀인줄만 알았는데 니도 꽃이 피는구나







하이고야 우리집 담벼락 무너질라한다


꽃송이가 와르르 담뼈락을 까라뭉게고 떨어질라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