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기도발 잘 받는 절 집 이야기

하늘위땅 2012. 6. 9. 10:00

[기도빨 잘 받는 게 좋기만 할까?]


* 이 이야기는 순전히 울 신여사님 입을 통해 줏어 들은

것이므로 사실과는 다르지는 않으나 과장된 부분이 있을수도

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오



집 가차운 절을 찾다 보니 무학산 중간쯤에 자리한 작은 절집 한 곳을 알게 되었다.

막내오여사 직장생활 할 당시 회사 사장이 그곳에서 기도를 하고 오면 기도빨이 받아서 그랬는가는 몰라도 입찰이 곧 잘 되었다고 내처 그 절에 가서 공을 들인다고 했다.

그 절 집 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아

절집 턱 밑 고바우 까딸고개를 넘어야만 도착을 할 수 있다

땀을 바가지로 덮어 써야만 갈 수 있는 곳이다.

(시간은 얼마 걸리지도 않는 곳인데 )


뭐 불교신자도 아니고 해서 쉬는날에 가끔 가본다던지

부처님 오신날 들러서 절하고 밥 얹어먹고 오는 정도의

순 나이롱 불자 노릇을 한기지.

그래도 다른 곳보다는 절 집이 훨 맘 편하고 순수해지는 곳임을

우리 식구들은 죄다 느끼기에 가는 것일뿐.


그곳을 일년에 두어번정도 다니다 보니 울 신여사 

동네에서 줏어 듣고 오는 이야기가 상당찮다


첫번째 기도빨

우리동네 꽤나 잘나가는 병원 여의사 어머니가 손주를 등에 엎고

그 까딸고개를 기다시피 올라 100일 기도를 했단다.

무슨 기도를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뒤에 일어난 상황을 보자니 딸의 병원이 잘 되길 빈 것 같았다.

그 여의사가 하는 병원 어머니의 기도빨 덕인지 승승장구

환자가 미어터졌다.

파리한 얼굴의 여의 그 여의사 참말로 용하기는 하더라

울 신여사와 자매들은 이구동성 


"참말로 기도빨 잘 듣는 곳은 맞는갑다 우리도 자주 가자"


다시 맘을 모았다

그런던 어느날 울 신여사님 뭔가 큰 건을 물고 오신듯

헐레벌떡 달려와 우리들에게 뭔가 풀어놓으신다


"세사나 기도빨이 잘 먹긴 하는데 어찌 기도를 했는지

딸년은 잘나가는데 아들은 자살했단다"


"오맛 왜? 아들은 뭐하는데 자살을 해"


"아들도 의사란다 .그렇게 며느리 맘에 안들어하더만

딸 잘되게 하고 아들은 며느리랑 이혼하고 그걸 못견뎌 

자살했다쿠네 "


"무신기도를 잘못했길래 그런 일이 있었을꼬?"


"며느리 밉다쿠니 딸 병원 잘되게 해주는 대신 며느리 보내고 아들까지 보낸기지 머 그니까 뭐든 내 잘되게 해달라 기도하면

꼭 뭔가 하나를 줘야한다쿠더만 딱 맞네 맞어"


하이고야 그럼 기도도 함부로 하면 안되는거잖아.


그 뒤 그 여의사도 남편과 별거생활을 하고 있고 

병원은 여전히 문전성시 미어터진다는 현장확인을 했다.






내게 좋은 것을 빌면 그것이 남의 불행을 가져올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나 할까?

참으로 무서운 사실아닌가 말이다.

울 신여사님의 뻥~ 튀기도 있겠지만 심심찮게 이런 이야기들을

들은지라 울 아들 좀 좋은데 가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는 걸

당장 멈췄다.

어디가서라도 잘 적응하도록 해주세요 라고.


기도 그거 함부로 소원하는 게 아니다


믿거나 말거나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