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국보건축물 23선

모악산 금산사 미륵전 -호남지방 미륵사상의 표상

하늘위땅 2013. 2. 22. 14:00

진짜 벼르고 벼르다 갑니다 . 김제 모악산 금산사 미륵전 보러.

바람이 불고 추운 날 하필 갑니다.


"날도 춘데 어딜 가려고"


"전주"


"그까지나 가려고"


"웅. 계산이 안나오네 봄에 갈 곳 차례 정하다 보이 틈이 없어서"


"그래도 춘데 집에 쉬지"


"죽으면 영원히 쉴건데 부지런히 뛰야지"


바삐 움직이지도 못하고 밍기적거리다 조금 늦은 버스를 잡아 탑니다.

버스안 따뜻한 바람이 안나와서 욕이 저절로 나올라 하는데 기사님 눈치 채시고 히터 켜 주시네요


모악산 금산사 미륵전


산정상에 어미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모양의 바위가 있어서 모악산이란 이름이 붙여 졌다고 하지요

어린시절 개구리를 잡아 버드나무 가지에 꿰어 물속에 담가 두었는데 도망을 가버려 죽었나 했다 이듬해 봄

꿰인 채 그때까지 살아서 울고 있는 개구리를 본 뒤 속세를 떠나 스스로 머리를 깍고 산으로 들어가신 진표율사가

중창 한 절이 금산사 랍니다.

신라 35대 경덕왕이 시주한 전재산으로 말이지요(이용재님의 책을 읽고 알게 되었지요)


그 금산사 마당 오른쪽에 웅장하고 위대하게 선 겉은 3층으로 보이는 미륵전이 있습니다.






전주 시외버스터미널 버스 정류장에서 79번 버스를 타면 종점이 금산사더군요

잠시 졸다 보니 도착.


지난 밤 내린 눈이 안녹아서 어떨까 내심 걱정을 했는데 눈은 녹고 길을 꼬불꼬불 산을 넘어 김제로 가네요

고개가 이리저리 맘대로 젖혀지다가 기사님의 호출에 깨어나 금산사로 향했다지요.






바람은 차서 그런가 미륵전이 겉옷을 입고 있네요

아뿔싸!

시기를 잘 못 택한 모양입니다.





1층과 2층은 앞면 5칸, 옆면 4칸이고, 3층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입니다. 

규모가 웅대하고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비율이 커서 안정감을 준다는데 겉옷을 입어 확인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짠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이라고 합니다.

지붕 네 모서리 끝에는 층마다 모두 얇은 기둥(활주)이 지붕 무게를 받치고 있고  건물 안쪽은 3층 전체가 하나로 터진 통층이며,

제일 높은 기둥을 하나의 통나무가 아닌 몇 개를 이어서 사용한 것이 특이한 점이라고 하는데 그쪽은 이해가 어렵네요.

전체적으로 규모가 웅대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며, 우리 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3층 목조 건물이다.




거대한 미륵존불을 모신 법당으로 용화전·산호전·장륙전이라고도 합니다.


1층에는 ‘대자보전(大慈寶殿)’ - 가장 자비로운 미륵불의 집

2층에는 ‘용화지회(龍華之會)’ - 미륵불이 온 이후의 용화세계를 만드는 일꾼들이 모이는 집

3층에는 ‘미륵전(彌勒殿)’ - 미륵불이 사는 집


이라는 현판이 층마다 걸려 있어요





겉옷이 영 거슬리지만 한참을 뚫어지게 봅니다.

벽화 보수 작업이라고 적혀 있던데 어떤 벽화가 그려져 있었을까요 되게 궁금하였는데 볼 수가 없어

너무 너무 아쉬웠답니다.


높이 15미터

11.82 미터의 미륵불이 있고 왼쪽은 법화림보살, 오른쪽은 대묘상 보살을 모시고 있습니다.


미륵전은 미래의 부처님인 미륵이 그분의 불국토인 용화세계에서 중생을 교화라는 것을 상징화한 법당입니다.

미륵신앙의 근본도량을 사찰 속에 응축시킨 것이 미륵전이요, 

먼 미래의 새로운 부처님 세계에서 함께 성불하자는 것을 다짐하는 참회와 발원의 장소랍니다.


미륵불은 언제나 오실까요?


따뜻한 봄 날 꽃이 날릴때 오면 볼 수 있을까요

벽화도 미륵불도....



*금산사 찾아가기


전주역이나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79번 버스를 타면 갑니다

79번 버스를 타고 전주로 들어가면 한옥마을, 전동성당, 풍남문, 남부시장, 경기전등을 볼 수 있어요

79번 버스 노선 너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