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야금야금 제주여행

봄이 달아나기 전 당일치기 제주여행기-2

하늘위땅 2013. 3. 23. 14:30



이 덩치가 날려갈 판.

미리 읽어본 다른 사람의 3월 초 올레 후기에도 바람에 날려갈 뻔 했다는 그 내용에 콧웃음을 쳤는데 아뿔싸 맞네.


히히흉흉~~

날라간다~~


그럼에도 버티면 걷는 건

저 길이 날 부르기 때문이다


길이...

참 이쁘게도 앞서 걷고 있으니

따라 가지 않을 제가니 있나.


저 멀리 바다가 하늘로 올라가고 있구나.



봄이 달아나기 전 당일치기 제주여행기-1





이 길을 쭉 걸어가면 하늘에 빠질까?

바다에 빠질까?


아득해지는 길을 걷는다.

맘은 내심 지난 불미스러운 사건을 염두에 두고서.

그럼에도 절로 가벼워지는 내 발걸음 

넌 뭐니?


저 멀리 앞서가는 노란 병아리색 옷을 입은 한팀이 보여

다소 안심을 했다.


바람에 머리카락은 손질을 할 수가 없는 상황

얇게 입은 옷 때문에 몸은 사정없이 체온 저하 중


작은 디카랑 폰카를 번갈아 가며


"언제 또 오겠노 막 찍자 찍어"


마구마구 찍었다.


바다 미안

하늘도 미안

지붕도 미안

무우밭도 미안

바람은 넌 안 미안..







.

휙 눈길을 돌렸다

바람이 거세게 밀치면서 몸 돌리는 것을 막았지만 내 힘이 쫌 더 쎔.


아~ 한라산이다

그리고 그 앞에 작은 녀석들이 오름이구나..


다랑쉬오름, 아끈오름, 용눈이 오름..오름 오름,


김영갑 갤러리엘 가지 않았다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지 않았다면

오름임을 알지도 못했으리

알아도 그런가 했으리..


그러나 알았으니 너희들이 참으로 보고 싶구나


기다려.

올 여름 학~~실! 하게 찾아줄테니.





갤럭시2 LTE 카메라 파노라마로 찍음






저 멀리 있는 오름에 넋을 빼앗겨 걷는 내 발을 누가 걸었다.


'여기요..여기요. 저도 오름이걸랑요'


두리번두리번 


"오데 오데"


'요기..요기..알..오름'


"옴마야 맞다 지금 선 이곳도 오름인데 미안"


멀리 있는 오름 그리워하다가 발을 딛고 선 오름을 몰랐다니.

덩그마니 선 소나무가 바람에 파르르르 떨었다

서운하다는 거지.


말미오름 알오름을 지났다






노랑병아리색 부부 올레꾼들을 앞질렀다.

시야를 가진 저녀석은 뭐야?


지미봉

지도를 펼쳐보니 이름이 떠억허니 나와있다


천천히 가라는 것인가..


놀멍쉬멍 올레!


노란 병아리색 유채가 군데군데 쉬어 감서 이러는 것이다.


터벅터벅..

아! 난 일케 걸음 다리 아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