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야금야금 제주여행

바람을 헤치고 봄을 찾으러 걸었던 그 길 제주 올레 1코스

하늘위땅 2013. 3. 24. 14:00



봄이 달아나기 전 당일치기 제주여행기-1










왜 테레비에선 제주 유채가 만개를 했다고 그랬나요.

왜 제주 봄 바람이 따숩다고 그랬나요

왜 왜??


봄처녀는 아니지만 봄맞이 설렘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요래요래 죠래죠래 궁리를 합니다.

길게 갈 시간적 여유가 없네요

그만둘까 또 궁리를 합니다.


그냥 지리산 자락이나 갈까,

순천만 갈대나 보러 갈까,

부산 갈맷길이나 걸을까,


맘은 진즉 정해졌는데 안된다고 답을 찍어 놓고 궁리를 해 본들 풀이가 안되네요.


'좋다 당일치기 감행이닷'


한라산 오르는 팀들도 마침 그날 뜬다고 하는 소식 접수에 용기를 내어 제주 아일랜드로 고!





이른 시간 공항은 여전히 붐비네요

게이트 앞 삼삼오오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저마다 들뜬 맘일겁니다.


'드디어 간다 올레'





평소 앉지 않던 자리에 앉았더니 오~ 마산만도 한눈에 보이네요

처음 타본 사람처럼 신기한 듯 아래를 쳐다보면서 여기는 어디 저기는 어디 이럽니다.

촌시럽구로..


제주공항 도착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100번 버스를 타고 갑니다.


봄 나들이는 어딜가던 설렙니다.

좋다는거지요.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일주노선 성산경유 버스를 타고 1시간 넘게 졸다 풍경보다 시흥리 도착을 했습니다.

야호~ 고함이라도 치고 싶을 지경입니다.


내내 맘에 두고 있었던 그 길 올레 1코스

시흥리에서 시작합니다.


바람이 억수로 붑니다.




저 앞에 시흥초등학교가 보이네요

커다란 간세 표시가 올레가 시작되는 구간임을 알려줍니다.

바람 장난 아닙니다.

한라산 간 사람들은 어쩌나.





많이 보고 싶었다 올레 리봉아!





이런!

반갑구나 제주 무우야 겨우내 우리집 깍두기 되어 준 것 너무 고마웠단다.

특히 성산 무우 완전 좋아!





저 멀리 뒤 우도가 천천히 걸어 보라 손을 흔드는 것 같습니다


"알았어 우도 천천히 걸을께"




올레 쉼터와 그 앞의 올레센터를 살짝 지나면 바로 말미오름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말 오고 싶었단다.





이거였어!

이것이 정말 보고 싶었던 것이였다구.

와~ 





바다 푸른 빛이 하늘로 오르고 있는 이 풍경

초록이 반겨주는 있습니다.


하늘로 올라가는 길인가 초록 들로 내려가는 길인가요?





성산일출봉도 저 멀리서 눈길을 확 사로잡습니다.

너른 평야를 꼬불거리면서 달려오는 길이 참으로 귀엽지 않나요.





누가 이렇게 알고 그린 듯 색의 조화가 완벽할까요.

열린 입 어쩔수 없네요.






오름 하나를 올랐다 내려오니 또 다른 알오름을 오르기 위해 내려오는 길입니다.

무우밭 사이로 무덤들이 줄줄이 있습니다

공동묘지인가봅니다.

무섭지 않아요. 정말 ㅡ.ㅡ;;





다시 또 하나의 오름으로 올라갑니다.

헉헉

거센 바람이 이 덩치를 몰아부칩니다.

휘청휘청 아이고 힘들다.





알오름에 오르니 저 멀리 한라산과 오름들이 볼똑볼똑 솟아 있습니다.

저 오름도 곧 찾아주리라.

한라산 오르는 사람들은 바람이 괜찮은가 모르겠습니다.




이쪽으로 이쪽으로 파란 화살표가 이끕니다.

아라수다.


기분 좋은 길이 끝난 것 같으네요

지금부터는 내처 도로를 따라 가거나 포장된 길을 걸어야 하는 다소 힘든 길입니다.

주변을 구경하면서 쉬엄쉬엄 걸어야 하는 구간입니다.





종달리 마을을 가로질러 가려는데 길을 막아선  나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발걸음도 가벼이 마을을 지납니다.




앞서 가는 사람은 도둑놈

뒤에 가는 사람은 견찰

어이 보소 같이 감서.

오른쪽이 소금밭일까요?


종달리 소금밭이 어딜까요?





그 유명한 수상한 소금밭 게하가 보이는 걸 보니 이곳이 소금밭이 맞긴하나 봐요.





바람은 잦아들지 않고 바다 가까이 갈수록 더 거칠게 온 몸에 부딪힙니다.

머리는 수세기방탱이(엉망진창)가 되어버려 손길도 거부하니 그냥 엉망인채로 걷습니다.





중간스탬프를 찍으려 두리번거리니 오징어를 말리고 있네요

목련휴게소에서 중간스탬프 찍오 다시 걷습니다.


휴게소에서 일단의 일행을 만납니다.

청년팀 두팀 장년팀 두팀.

다소 잘 생긴 총각 2명은 목소리도 상냥스럽군요





그들은 그들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걷습니다.

그러다 잠시 깜놀한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아하! 이것이였네요

성산일출봉과 유채꽃


사진들 되게 많이 찍으시데요 흐흐




 

발바닥이 슬 아파오는데 성산갑문을 지납니다.

앞에 가는 사람 쫌!






같이 가요~~




성산일출봉이 코 앞에 있습니다

포장되지 않은 길이 어찌나 반가운지.



두마리 말이 한가롭습니다.

무우를 먹고 있습니다. 저 비싼 무우를 말도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지나가는 사람에겐 손꼽만치도 관심이 없는 모양입니다.





오~ 아름다운 꽃길이 마지막 피치를 올리게 하시네요

호호 이런 맛에 걷는답니다.




성산일출봉은 여름휴가에 오르기로 하고 또 그냥 지나칩니다.

상신일출봉에 사람 엄청 많습니다.

너무너무 많습니다.


완전무장하고 걷는 제가 구경거리가 된 것 같습니다

부끄럽구로.




광치기해변에 오는 길 공사중이라 엉뚱시럽게 길을 잘못들어 헤맸는데 그럼에도 광치기해변에 도착을 했습니다.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나름 감격을 했나봅니다.

광치기 해변의 일출도 보고 싶고 일몰도 보고 싶습니다 만 다음 기회를 봐야지요


조용할 줄 알았던 해변에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말타는 사람도 있고 먼저온 올레꾼도 제법 서성입니다.

뒤에 쳐진 잘생긴 총각2명은 못 따라온 모양입니다.





도착 스탬프 착실하게 찍고 2코스는 다음에 걷기로 불끈 주먹을 쥡니다.

스탬프 찍는 것을 빤히 보던 관광객 아저씨 한분 묻습니다.


"그거 머에요?"


"올레 스탬프에요"


"머하는거에요?"


"올레 구간 완주를 했다는 뜻으로 찍어요 전 코스 다 걸음 완주증도 줍니다"


뭐 그런걸 하냐며 갸우뚱거리며 돌아서네요

관심이 없으면 모릅니다.


버스정류장을 찾아 큰길로 나갑니다.

광치기.

동일주 제주행을 택할까 서귀포로 가서 갈까 잠시 망설이다 제주행을 선택합니다.

포장된 길 너무 걸었나 지리산 길 이후 두번째 물집이 생겼네요.


"제주로 바로 갑시다"


우르르 올레꾼 댓명이 같은 버스에 올라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1시간 이상을 가야하니까 졸아요.


*버스는 생각보다 자주 있습니다.

아직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단단히 챙겨서 걸어야 합니다.

성산일출봉 근처나 광치기해변 근처에 게스트하우스와 민박등이 많았어요

제주나 서귀포에 숙소를 두고 걸어도 될 만한 거리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