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오름이 다리 알배기게 합니다.
걷고 또 걷고 걷기 위해 나선 길
바람이 불어도 좋습니다.
볕이 따가워도 좋습니다.
아~ 놔!
이런 사진 찍지 말랑께롱.
나으 간곡한 부탁에도 마구 눌러주시는 님 얄밉소,
바람이 망친 스타일 그대로 싹 다 나오는구나.
봄이 달아나기 전 당일치기 제주여행기-2
물 빠진 종달리 해수욕장
물이 많이 빠졌다
난 수영도 못하지만 짠물은 더 싫어
바닷바람에 얼굴 다 거슬릴라.
모자도 안썼는데.
잔차타고 지나가는 연인인지 부부인지 두 사람
그러지 마소
자전거가 최고라 삐죽이지 말고 일단 걸어보라니깐요
이 짭쪼름한 냄시는..
오모나 징어 징어 오징어가 말라가고 있네.
"아 맛나긋다"
"사무까?"
"은지 이 아포 목 마르고"
"구람 침 흘리지 마"
"ㅡ.ㅡ;;;"
"삐쳤구나"
"몰라"
꾸덕하게 잘 마르고 있는 오징어 맛있긴 하겠다.
근데 너 노랑유채 넘 적다 그치.
유채보려고 온 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하신다.
좀 많이 피면 안되니.
이상의 나의 요구에 제멋대로 바람에 흔들리는 유채꽃
바람아 멈추거라.
내 발바닥 불 났다.
조불다 걸었나 보다
눈 한번 꿈뻑하니 눈앞에 나타난 말 두마리
널부러진 한마리는 낮잠을 자고 한마리는 어린녀석이 식욕이 왕성하도다
겨우내 사서 깍두기 담궜던 제주 성산 무우를 간식처럼 먹는 말이로다
야! 말 맛있냐!
나의 일갈에 같이 걷는 이 눈 흘긴다
"왜 말한테 화풀이여"
"화풀이는 무슨 "
K모씨 장난끼 발동하셨고나.
내 앞을 막아선 너도 유채니?
분홍빛인지 흰빛인지
오늘의 여정도 끝나가려나
"인제 다 온거야?"
"웅 그런것 같은데"
"다행이다 오늘 좀 힘에 부치네"
"할매가 되가나부지"
"그런가 "
"좋나 할매되는기"
"싫다고 나이 안묵나 싫다고 젊은 척 하나? 걍 사는 기지 좋고 싫고가 있나"
"어이구 도 터셨어 우리 오여사"
"웅.. 내가 부처가 다 되었제 히히"
유채향 같은 웃음을 바다위로 던졌다.
오천원주고 말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바다위로 떨어졌다.
봄은 아직 달아나지 못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바람을 헤치고 봄을 찾으러 걸었던 그 길 제주 올레 1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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