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야금야금 제주여행

제주도 꼭 가봐야 할 곳 제주도 명승지 용연야범

하늘위땅 2013. 4. 19. 13:30



제주 최고의 경승지가 어디냐고 묻는 사람은 제주를 안가본 사람이겠습니다. 가보시면 이런 질문 안합니다.

가는 곳 마다 와! 와! 그러고 말테니까요. 그 중에서도 제주를 대표할 만한 경승지를 선정하여 영주십이경이라고 부른답니다.왜 영주십이경이라고 부를까요 찾아보니 '영주'라는 명칭은 탐라와 같은 제주를 부르는 옛이름이라네요. 알아야 면장도 합니다. 제주십이경이 아니고 영주십이경으로 부른다는 거.


그 중의 한곳인 용연야범을 우연히 동문시장엘 들렀다가 시간이 넉넉하여 바다로 내려가다 만난 곳입니다.

깜짝 놀랐다지요 본인은(육지와 다른 하천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무섭기도 했다는)


⑾ 용연야범(龍淵夜帆):

용담동(龍潭洞) 해안에 위치하는 한천(漢川)의 하류 계곡 용연에서 여름철 달밤에 뱃놀이를 하는 것을 말한다. 

한천은 건천(乾川)이지만, 이곳만은 호수를 이루며, 지하수가 풍부하게 솟아 바다에 연해 있으면서도 담수(淡水)이다. 

용연계곡은 너비 약 20 m이고, 양안의 주상절리가 물 위 8m 높이로 드러나 있는데 암벽 위에 상록수가 짙푸르다. 

가뭄 때 주민들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며, 풍류객들은 달밤에 이곳에 배를 띄웠다


[출처] 영주십이경 | 두산백과





하천이 있는 줄도 모르고 바다쪽으로 무작정 내려가는데 갑자기 나타난 계곡이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있는 줄도 몰랐다는 것이 더 깜짝놀랐다지요. 제주에 자주 가보이 뭐합니까. 내처 올레길만 치다보고 걷다 오니까 

찾아볼 생각도 엄두도, 여유도 없었던 탓입니다.

쉴새없이 들고 나는 관광 버스 행렬에 '요기에 뭐가 있구나 ' 싶었지만 용머리해안 가까운 곳이려니 짐작만 했을뿐 이런 깜놀할 계곡이 쓱 나타날 줄 몰랐다는 거 아닙니까.


날씨는 쌀쌀하니 늦은 오후가 되니 겨울 바람같아서 어깨마저 움츠리고 걷다가 급 화색이 도는 상태로 바뀌었지 뭡니까.


"음허 이거이 도대체 뭐란 말임"


쪼르륵 아래쪽을 냅다 뛰 가서 안내판을 보고 알았습니다

용연야범이란 것을.

용이 살았던 연못이라 하여 용연(龍淵)이라 하며 예전에 선인들이 풍류를 즐겼던 곳입니다.

야간에 배를 띄우고 기암절벽의 맑은 물 위에 비친 달의 모습이 아름답다는 뜻으로 용연야범이라고 했으며

깎아 지른 듯한 양쪽 벽이 병풍을 두른 것 같고  물이 맑고 짙푸르러 취병담(翠屛潭)이라고도 불립니다.

고려말 부터 조선조에 걸쳐 음력 7월16일 밤이 되면,당시 제주목사나 판관은 부하 관속과 선비, 유지들 그리고 

기생들을 거느리고 용연에 나와 배를 띄웠다고 합니다.매년 이 곳에서 그 때의 밤 뱃놀이를 현대에 맞게 재현한 

용연야범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곳으로 항상 수량아 풍부하여 제주 시민들이 목욕도 했었다고 하네요. 정말요? 

이 구름다리는 걸으면 출렁거리는 것이 무섭지는 않은데 사진 찍기는 상그러웠다고나 할까요.

밤에 오면 조명이 아름답게 비춰준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벌건 대낮이라 그 구경은 다음 기회(여름휴가)로.





용연야범의 전설


몇 백 년 전 어느 해인가 큰 가뭄이 들어 제주백성이 다 굶어죽게 생긴 적이 있었다.  목사가 몇 번이나 기우제를 지냈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그때 무근성에 유명한 고씨 심방이 살고 있었는데, 주막에 앉았다가 지나가는 소리로 중얼거렸다. 


“용연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올 텐데…”


그 말이 목사의 귀에 들어갔다. 목사는 당장 고씨 심방을 불렀다. 


“네가 용연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했다는데 사실이냐?”


“예, 제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곧 기우제를 지내 비가 오도록 해라. 만일 비가 오지 않으면 너는 목숨을 내어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


고씨 심방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 찼다. 워낙에 큰 가뭄인데다 목숨까지 내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니 은근히 걱정이 되는 것이다. 고씨 심방은 이레 동안 목욕재계해서 몸 정성을 하고, 짚으로 쉰다섯 자 용을 만들었다.용연 바로 옆 당밭에 제단을 꾸미고 용의 꼬리는 용연 물에 담그고 머리는 제단 위에 걸쳐 놓고 굿을 하기 시작했다. 


굿은 이레 동안 계속되었다. 고씨 심방은 천상천하 모든 신들을 청해 들이고 단비를 내려 주도록 빌고 또 빌었다. 

이레 동안의 굿을 마치고 모든 신들을 돌려보내게 되어도 하늘은 맑디맑아 비를 내려줄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고씨 심방은 눈물을 흘리며 신들을 돌려보냈다.


  “모든 신들은 상을 받고 고이 돌아가건만, 오늘 비를 내려주시지 않으면 이내 몸은 관청 마당에 가서 목을 베이어 죽게 됩니다. 하늘님아, 어찌 이리 무심하십니까?”


바로 그때였다. 동쪽 사라봉 위로 주먹만 한 검은 구름이 보이나 했더니 삽시간에 하늘을 덮고 억수같은 비를 쏟아 붓기 시작했다. 

고씨 심방과 함께 굿을 하던 심방들이 일제히 환성을 올렸다. 짚으로 만든 용을 어깨에 메고 비를 맞아가며 성 안으로 들어갔다. 성 안의 백성들이 모두 나와 용을 같이 메고 풍악 소리에 덩실덩실 춤을 췄다, 


심방 일행이 관청마당에 들어서니 목사, 이방, 형방 등 모든 관속들이 나와 용에게 절을 네 번 올리고 백성들과 더불어 놀며 기뻐했다. 그 뒤로부터 가뭄만 오면 용연에서 기우제를 지내게 됐다고 한다.






찬바람속에서도 꿋꿋이 벚꽃이 따뜻한 볕을 따라 피었습니다.

그래도 쌀쌀하니 춥습디다.





사진만 봐도 추운 느낌이 물씬 풍기지 않습니까?

계곡을 따라 잘 정비된 테크가 산책하기 참으로 좋습니다.





정자에 앉아 풍류를 즐겼을 옛 사람들의 여유가 세삼 부러워지는 시간

(나도 여행중이잖아 이보슈!! )





제주도의 하천엔 물이 고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곳은 지하수가 풍부해서 이렇게 항상 물이 고여 있답니다.





동백꽃도 물위에 자기의 모습을 비쳐 보며 한껏 뻐기는 것 같네요






수직절리면이 다소 무서운 느낌이 나는데 물위를 배타고 놀았다니 간이 큰 선비들이였던 모양입니다.

용암바위와 돌들의 색이 여전히 적응이 안되어 바다로 나가면 검은 돌들 때문에 늘 긴장을 하는데

이곳 절리들도 그런 느낌이군요. 익숙하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랄까.

육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것이에 더욱 낯설음이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볕이 좋은 길만 따라 걷습니다.

아침 일찍이나 저녁무렵 산책삼아 걷기에 아주 좋은 곳 같습니다.

제주시민들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곳이네요.




앗! 저것은 올레 리본아닌가벼


이길은 그럼 17코스쯤인가?

시간만 좀 더 넉넉했다면 맛뵈기라도 걷고 왔을텐데 지나쳐와야 했습니다.

17코스도 다음에 걷기로 합니다.



이 날은 바람이 쌀쌀하니 꽤나 추웠단 날 그림자도 추워보이지요






수직절리가 여전히 조금 무섭네요

쇠소깍 가는 길도 이런 절리는 아니지만 육지와 다른 계곡의 모습을 보였줘 신기해 했었는데.






출렁다리도 멀어지고 정자도 멀어졌습니다

그늘진 물위로 해가 떨어졌습니다.






한무리의 총천연색 옷은 관광객들의 웃음 소리가 용연 물위로 떨어집니다.





누워있는 햇빛이 늦은 오후임을 말해줍니다.





한 겨울 같은 용연에서의 짧은 산책 기침이 콜록 났습니다.

그러나 꼭 한번쯤은 와도 좋을 곳입니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도심의 계곡 꼭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