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국보건축물 23선

[국보건축물 23선] 경복궁 근정전

하늘위땅 2013. 5. 2. 15:33

알고 있었나 몰랐나 .

몰랐습니다. 국보건축물이 몇개인지 그러다 우연히 만나게 된 이용재님 책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건축평론가이신 이용재 선생님 덕택에 매번 그냥 보고 휙~휙~ 

아 ! 궁궐이다, 전각이다, 임금이 살던 곳이다, 오래되서 그렇다만

알았던 무지함이 뽕망치로 '뿅' 머리를 한방 맞은 것처럼 확 정신이 들었습니다.


해마다 서울 가면서 남는 시간 궁궐을 어슬렁거렸는데 올해는 좀 더 다른 마음입니다.

일 보고 서둘러 걸음 재촉하는 것이 힘들지도 않았습니다. 

알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보는 작업은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 뿌듯하니까요.


그럼 경복궁에서 국보인 근정전부터 슬 둘러보겠습니다.


경복궁은 개경에서 새로운 왕조을 세운 태조 이성계가 국호를 '조선'으로 정한 다음 도읍을 한양으로 옮깁니다

고려시대에는 남경으로 불렸던 서울을 조선으로 들어오면서 '한양' 으로 바꿉니다

'한양', 햇볕이 잘 드는 따뜻한 동네라는 뜻이랍니다.

경복궁이란 이름은 시경의 '군자만년 개이경복'에서 경복 두글자를 빌려와 지었다고 하지요

군자가 영원토록 큰 복을 누린다는 말로 새 왕조의 번영을 기원하는 것이랍니다

(시경을 몰라요 ㅡ.ㅡ;; 겨우 천자문 공부하는 중입니다)





조선왕조의 위엄을 보여주는 것 같은 근정전은 모든 궁궐 전각 중 으뜸이라고 하지요. 현재의 건물은 고종때 중건을 하였고

개국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을 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큰 목조건물 '부지런한다는 ' 뜻의 근정전








이 위치에서 봐야 제일 아름답게 보인다고 유홍준 교수님이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북악산과 인왕산이 근정전을 감싸안은 모습이라고요.

무심코 보고 지나치기 십상이니 꼭 기억하세요





월대는 건물 앞뒤와 좌우 모두 이중으로 만들어져 있고 그 위에 하엽동자와 팔각 돌난대로 구성된 돌난간을 세웠습니다.

계단과 만나는 부분과 모서리 부분에는 4신상과12지신상을 조각하여 방위에 맞게 배치하여 정전을 수호하게 하였군요




앞쪽 계단 가운데 구름속에 노니는 봉황을 새긴 답도가 있습니다

답도는 임금이 탄 연이나 가마가 지나는 길입니다.

답도옆의 계단을 연이나 가마를 맨 사람들이 오르는 곳이구요.

그런데 왜 또 봉황을 새겼을까요?

예로부터 봉황이 날면 성군의 덕치가 펼쳐짐으로써 천하가 태평해진다고 믿었다는군요

봉황을 볼 수가 있을까요? 과연?


봉황은 고대 중국에서 신성시했던 상상속의 상서롭고 아름다운 새입니다

오색찬란한 빛을 발하며 오동이 아니면 깃을 들이지 않고(내려 앉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를 않으며(대나무 열매가 머꼬)  단샘물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수컷을 봉 암컷을 황이라고 한다네요 .

봉황의 머리는 덕(德)을, 날개는 의(義)를, 등은 예(禮)를. 배는 신(信)을 상징하고 이 새가 날면 성군의 덕치가

펼쳐져 천하가 태평해진다고 합니다. 더불어 봉황은 태평성세를 이루는 나라에만 나타난다고 하여 성천자(聖天子)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왔다고 하네요.


봉황은 상상속의 새.


뭘 알아야 면장도 합니다 .




근정전을 빙 둘러 12지신상을 살펴보는데 좀 이상하군요

없는 동물이 있네요

뭘까요?





4월 5월에는 궁궐에 관광객들이 넘쳐납니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까지 가세를 해서 북적북적

사람 없는 사진을 찍을수가 없네요.


적당히 꽃도 피기 시작하고 깃발을 든 각국(특히 동남아)의 여행객들의 각종 언어에정신이 없습니다.






이 근정전 상월대에서 몇분의 임금이 등극을 하였을까요?

정종, 세종, 단종, 세조, 성종, 중종, 명종, 선조등 여덟분이라고 하네요

모든 조선의 임금이 근정전에서 등극을 한 것이 아니였군요.

이런걸 가르쳐 준 사람이 없었군요. 별로 중요하지는 않겠지만 우리 건축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는 이야기는 될텐데 말입니다.


태조와 태종은 개성 수창궁에서 즉위하셨고, 문종은 궁 밖 별궁에서, 예종은 수강궁에서, 연산군은 창덕궁에서, 인종은 창경궁에서

즉위를 하였다고 합니다





시끌벅적한 근정전 주변입니다.

호젓하게 보려고 평일에 나선 길인데 아이쿠.


상하월대에 올려져 있지 않은 짐슴은 바로바로 개와 돼지였습니다.


근정전 내부도 자세히 보면 좋았을텐데 아쉽게 급하게 보고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한번 찬찬히 둘러보고 싶습니다.

시간을 만들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