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국보건축물 23선

[한국국보건축물23선] 마음이 멀었던 것이였네 -마음과 덕을 닦는 절 수덕사

하늘위땅 2013. 10. 30. 14:00



우리 국보 건축물 23선 둘러보기 다시 시작합니다.

야구시즌 때문에 생각하지도 가보지도 못하고 밀쳐 두었던 우리 국보 건축물을 선선한 가을기운을 받아 거침없이 갑니다.

어떤 사찰인지 조금 알고 가야겠지요. 수덕사는 비구니 절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던데 과연 그럴까요?

가보니 죄다 비구 들만 계시던데..


좀 얇게 입고 나선 길이라 응달의 차가운 바람에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었지만 등으로 내리는 가을 볕은 콧잔등에 땀을 만들어 내니

가을은 가을인 모양입니다.




마음과 덕을 닦는 절 수덕사


문헌으로 남아 있는 기록은 없지만, 백제 위덕왕(威德王:554~597) 때 고승 지명이 처음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은 국내에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봉정사 극락전(鳳停寺極樂殿, 국보 15))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浮石寺無量壽殿, 국보 18)에 이어 오래된 건축물로서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다. 






덕숭총림 수덕사라고 되어 있습니다

총림이 뭘까요?


총림이란 승려들의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 등을 모두 갖춘 사찰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해인사 해인총림·양산 통도사 영축총림, 가야산 해인사 가야총림,조계산 송광산 조계총림,장성 백양사 고불총림,금정산 범어사,동화사,쌍계사를 8대 총림이라 합니다.



무심코 들어가다 보니 일주문 다음에 금강문을 지나게 됩니다.


"어 이건 무슨 문이지?"


보통 절에는 일주문, 사천왕문, 불이문을 지나게 되는데 금강문은 뭔가 싶아 되돌아 다시 보게 되었답니다. 부처님의 경호원인 금강역사가 머무르는 곳이였네요. 부처님 우측에 나라연금강으로 힘이 장사고, 좌측에는 밀적금강으로 지혜의 무기인 금강저을 들고 부처님을 경호한답니다.


평일임에도 덕숭산 산행 겸 수덕사를 찾아 온 사람들이 울긋불긋 자체 단풍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대웅전이 보입니다. 단청도 없는 대웅전이 지난 시간을 짐작케 합니다.

전면은 3칸으로 되어 있네요. 가운데 칸은 부처님의 출입문입니다. 함부로 드나들 수 없는 문입니다. 부처님 드나드는 문을 만들기 위해 3칸으로 만든 것 같지요.근데 왜 딱 3칸일까요? 우리 건축물을 보면 3,5,7 등 홀수를 주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홀수는 양의 수, 태양의 수라고 하지요. 그러고보니 탑도 4층탑이라고 이름 붙은 건 기억이 없네요.

지붕은 맞배지붕입니다. 남쪽과 북쯕으로만 경사지붕이 내려오네요 그래서 맞배지붕이라고 하는 모양이네요.






대웅전 앞마당 한쪽에 있는 매점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잠시 나무 그늘에 앉았습니다.

와우 자판기 커피가 참 진하고 걸쭉하게 맛납니다. 다른 절 집의 자판기 커피는 감치 명함을 내밀지 못할 진한 맛이네요.

커피 칭찬을 하면서 아래를 쭉 내려다 보니 저멀리 예산이 한눈에 확 들어오네요

분위기가 영주 부석사 같은 느낌입니다.





이걸 맞배지붕이라고 한답니다. 남북 양쪽으로 경사진 지붕이 맞대고 있다고 그런 모양입니다.






대웅전 기둥 중간이 볼록하게 튀어 나왔네요


"이봐이봐 기둥이 배불뚝이야 근데 왜 이렇게 했을까?"


미끈하게 그냥 깍아서 해도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배흘림기둥이라고 한답니다. 멀리서 보면 기둥 중간이 가늘게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렇게 한다고하네요.


부석사 배흘림기둥에 서서 라는 책도 있지 않나요?





대웅전 지붕을 올려다 보려는데 한쪽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때문에 시선을 옮기게 되네요.

가을이니까.





대웅전 정면으로는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두었네요.

옆문에서 안을 쳐다보고 출입을 하도록 되어있는 모양이네요.






맑은 파란 하늘아래 붉은 기가 도는 듯한 대웅전 나무색의 조화가 묘하게 어울립니다.

자연스러움이란 것이 이런것을 말하는 것일겁니다.





가을의 수덕사가 물들고 있네요.







대웅전 뒷편에 관음전이 있네요.

수덕총각과 덕숭처녀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금방 스님이 마당을 깨끗하게 비로 쓴 것 같지 않나요?

그 위에 어지러운 사람들의 발자국이 흔적을 남기네.









수덕사하면 비구니 절인줄 다들 알고 있는데 왜 내 눈에는 한분도 만날수가 없었을까요?






털신이 놓인 방 

저 방엔 누가 있길래 먼지 묻은 털신이 놓여 있을까요?





자박자박 가을이 걸어오고 있습니다.





푸른잎이 붉게 변하고 떨어지고 줄기만 벽에 남은 가을입니다.

볕이 따뜻하네요.


수덕사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 읽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