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새콤달콤한 밥과 싸한 와사비장의 환상궁합 마약김밥은 가라 -마산 맛집 창동 분식

하늘위땅 2014. 6. 16. 12:30



퇴근 시간 무렵 아들녀석이 보낸 한통의 문자가 띠리릭!


'옴마 올 몇시 퇴근하노 밥 묵고 집에 드가자'


아들녀석의 제대 후 첫 외식 요청이라 즉시 답을 보내 마산 창동에서 만나기로 했다.


'103번 타고 가니까 지둘리라'


중간에 아들이 기다리고 있는 정류장에서 만나 같은 버스를 타고 창동으로 갔다


"머 무글꼬?"


"글쎄"


"동까스 무까?"


"아! 그기 외식이가!"


그래서 돌고 돌다 아들이 한번도 먹어 보지 못한 것을 먹어 보기로 했다

사실 나도 처음이라.


"그럼 창동 분식 가보까?"






허름한 실내에 약간은 실망을 하는 눈빛을 보내는 아들


"이곳이 오래된 집이다. 그래서 내부도 그냥 그때 그대로인갑다"


냄비우동과 김밥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맛 없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다.








단무지와 깍두기 김치 찍어 먹는 겨자 장이 나왔다


"으음.. 와사비가 아니네"


찍어 먹어보니 달큰한 간장이 아주 걸쭉하다

끓여서 만든 간장이라는 뜻?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탁자와 그 외 물건들..






먼저 냄비우동이 나왔다.

유부에 시금치에 파에 달걀에 고추가루와 김가루까지..

맛보지 않아도 맛이 느껴지는 것 같다.


"무슨 맛이고?"


아들이 먼저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다


"시원하다, 맛좋은데"


국물 맛을 보니 딱 그 맛이다

옛날 냄비우동 그맛


후추의 맛이 적당히 느껴지는 것이 끝내줬다 - 개인적인 입 맛이 다르지만 저에게는 .






단순한 속이 든 김밥은 밥이 초밥이였다.

적당히 잘 뜸이 든 것 같은 씹는 느낌이 그다지 거칠지 않은 발알이 괜찮았다





속재료와 밥 그리고 찍어 먹는 간장의 맛이 아주 묘하게 잘 어울렸다.

서울에 파는 마약김밥보다 더 깔끔한 맛이 느껴졌다.





미소된장국도 시원하게 김밥과 잘 어울렸다.





아들과 함께 갔던 날은 가게 안 손님들이 전부 아들과 엄마 컨셉이였다


"아들아 오늘은 아들과 엄마가 오는 날 인갑다 전부 아들고 엄마다 ㅋㅋ"


"글네 뭔 날이가?"


"글쎄다"


엄마와 아들의 날.

아들과 함께 들렀던 창동분식의 그 날.


입안에 남아 있는 밥알의 연하게 느껴졌던 새콤달콤한 맛

꽤 오랫동안 여운이 남았다.






마산 맛집 - 창동 분식에서 흔한 것 같은데 흔하지 않은 김밥을 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