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짧은글쓰기

친구

하늘위땅 2020. 10. 20. 10:49

 

오랫동안 친구라고 생각하며 진심을 다해 우정을 나누었다
몇해전 우연히 들은 말한마디에 근20년의 우정이 단번에 무너졌다.
그래서 20년 세월을 날렸다.

그리고 2년정도 소식이 끊어졌다
저도 나도 그닥 불편하지 않았다
저는 아는지 모르는지 몇일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반갑지가 않았다 그래서 내 목소리를 뽀족했다

"오랜만이다 어쩐일이니....."

오랜 친구는 한동안 뜸해도 이렇게 묻지 않는다
전화번호 바뀐 것도 알려주지 않는 사람이 친한 친구는 아니지 .

"생각이 나서 연락을 해 봤다 전화번호 안바뀌었네."

"내가 너거들 같은 줄 아니....... 전번 바꾸기도 싶지 않고 그랬다."

"살다보이 인제서야 연락을 한다..."

"뭐 궂이 따로 연락안해도 무소식이 희소식으로 알고 있었다 괘안타"

무소식이 희소식이였을까?
난 저거들이 미웠을뿐이다
내 진심을 한순간에 뭉개버리고 우정이라고 알았던 것을 그리 이용했다는 사실에
분개를 했었다.

그간에 한명은 유방암 재발로 세상을 떠나버렸고
또 다른 한명은 지금 암수술을 했다고 하고
또 다른 한명은 홧병이 심해져서 심신상실지경이라고 한다

"죽을 고비를 목전에 두니 니 생각이 나서....."

이건 친구도 뭐도 아니다...

"볼 인연이 되면 안 봐지겠니 건강해라..."

착각은 이기적이고
우정도 이기적이다.

비도 오는데 갑자기 기분 꿀꿀해졌다

 

2012년10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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