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 7

12월18일 제주 눈 폭탄 내렸다

밤사이 눈이 내렸다. 그렇게 많이 쌓이지 않았다. 밖은 엄청 추웠다. 바닥은 이내 얼고 말았다. 집콕이 답이다. 하늘은 회색 눈은 계속 내릴 전망 바람도 많이 불고 너무 추웠다. 얼어붙기 시작하는 도시 멀리 바다도 추위에 떨고 있다. 바닥은 미끌 칼바람은 얼굴을 긁고 간다. 겨울나라 실현 보기는 좋다만 내일이 걱정일 뿐 꼭 이런 거 하고 그래 저 아래 봐 남녀 한쌍 눈 놀이 하네 다들 비슷한 마음으로 시작한다. 일단 좋다 눈이 와서 너무 추워 욕을 한다. 미끄럽다고 화를 낸다. 제설 빨리 안 한다고 전화한다 등등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지난 12월 17일 서귀포 첫 눈 내린 날

첫 눈 시작은 미미 했다. 눈 내린다는 그것에만 집중했더니 마냥 좋기만 했다. 늘 그렇듯 인간의 좁은 시야가 문제다. 왜 눈이 이렇게 적게 내릴까 만 생각했다. 또 펑펑 내리면 쓰레기 같다 생각한다. 첫 눈은 이렇게 내렸다. 묵직하게 가라앉는 도시 건물들도 짙은 색으로 변하며 눈을 맞았다. 날카로운 바람이 눈을 벽에 철썩 붙였다. 옴짝달싹 못하고 그냥 그렇게 얼었다. 눈이 오면 처음엔 아이같은 마음이 나온다. 눈이다~ 밖으로 나가지만 곧 후회한다. 눈 내릴 때 정말 춥다 바람이 날카롭다. 서쪽 하늘이 막혔다 남쪽도 막혔다 손이 너무 시려 실내로 도망쳤다. 그냥 이렇게만 봐도 좋은 것을 내린 눈 흔적이 없다 하늘에선 눈 땅에선 비

밀프렙 김치찌개 만들어 보니

체기로 인한 먹거리 추천이라 배달음식 하려다 근처 밀프렙 가게까지 출동했다. 배달 한번 가격에 4인 가족 다 먹는 양이라. 처음 밀프렙인데 맛이 어떨지 궁금 여러 종류 음식들이 냉장고에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식재료 없을 땐 가끔 이용ㅎ 동봉 된 조리법대로 하면 맛있다. 추가 채소는 알아서 넣으면 된다. 김치 양 보소 오우~~ 잘 익은 김치 냄새가 난다. 묵은지 같지는 않고 급숙성 시킨 김치 같지만 맛있다 적당히 세콤하면서 그 맛이 난다. 고기도 신선해야 하는데 .. 동봉 된 소스는 이용하지 않고 따로 양념을 했다. 마늘 듬뿍 고추가루 솔솔 액젓 조금 등등 단맛이 별로라 고기도 신선신선 채소들도 싱싱하다. 김치랑 고기랑 물 넣고 강불에 올리고 소스 혹은 양념하기 끓으면 부재료 넣고 좀 더 끓이면 된다. ..

늙음 꼰대 어른노릇 나이값

미승인 카드입니다 ​ 어떤 할망이 콕 찍고 드간다 ​ "다시 찍음서 할망" ​ "딴 거 엄따" 내가 대신 한번 찍어주고 싶었지만 되려 역정 내니 그 마음 싹 가셨다. 돈 없음이 당연한 듯 늙은이한테 돈 받으려고라는 뉘앙스 ​ ​ 기사 양반 미안하오 하던지 뭐 그래야 하는 그림이 정상인데 ​ 늙었다고 어째 저런 강짜를 부릴까 나 문 티를 저리 내는 건 반대일세 ​ 정신 똑띠 챙기자 뇌 썩기 전에 ​ ​ 교양 있고 점잖고 어른답게 늙고 싶어진다 더 강렬하게 ​ 젊은이들도 늙어 관점이 다르다고 꼰대라고 하지 마시게 꼰대 같은 마음들이 모여 지금 현재가 있다네 멋지게 늙어 가는 꼰대가 되려네

늦잠 잤다 늦어 버렸지만

늦잠을 많이 잤다. ​ 작년 새해 첫날 엉덩방이 찧고 일 년 내내 몸 사렸는데 올 해는 통증과 함께 하고 자주 늘어진다. 다행스러운 건 이번 건강검진 수치가 좋다는 것이다. 관리하고 노력한 결과겠지만 엉터리 혈압 때문에 고혈압 관리 처분(?)은 기분 나쁘다. 매일 집에서 혈압 체크 중인데 정말 구름이 너무했다. ​ 한 주의 시작은 깔끔하게 따뜻하고 포근하고 은근하고 다정하고 아주 기본적으로 시작하면 좋은데 ​ 이러면 곤란하지 기온 높은데 은근 춥잖아. ​ 봄 같은 날씨인데 구름이 너무해

오래된 물건 추억 놀이로 힐링하니

오래된 것들 새것이 좋아 매년 정리하면서 싹 갈아치우는데. ​ 세월이 지나고 보니 오래된 것들의 진가가 보인다. ​ 왜 버렸을꼬? ​ 버릴 땐 구질구질하다 싶었나 보다 ​ 아쉽고 안타깝다 ​ 집에 있는 정말 오래된 LP 판 50여 장은 여전히 먼지 쓰고 잘~ 그러고 보니 정말 소중한 그 시절의 기억이 그대로인 엽서들 ​ 음악감상실에서 우정을 나눈 너무나 예쁜 DJ 언니와의 흔적 그 언니를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뒤 가까운 곳에서 만났다. 보고 싶으면 가면 되는 곳이 있는데 그리움은 만남 재회보다 짙다. 아들 녀석의 어릴 적 사진들은 차마 미니멀리즘의 피해자에서 쏙 빠졌다. 사진 보면서 그때 그 시간 돌아가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울컥하면서 왜 그랬을까 하는 시간도 있지만 모든 시간이 다 좋았다. 아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