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비가 온다고 했다
밤 사이 비가 추적추적 내린 모양이다
축축한 공기와 젖은 길바닥이 보인다
보슬보슬 거칠지 않는 비가 꼭 봄 비 같다
춥지도 않은 비가 내린다
금방 해가 나오며 파란 하늘을 드러냈다
감을 잡을수 없는 제주 날씨 그대로다
철 없이 피는 꽃들이 있어 계절 감각을 가끔 잊어버린다
사랑초는 내내 폈다 졌다 맘을 잡고 흔든다
수선화도 바쁘게 꽃을 올리고 있다
수선화가 지천인 제주에 이 꽃으로 봄을 짐작하기도 한다
우중중하나 노란 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개나리는 몰래몰래 피고 있다
무지개도 몰래 떴다 사라진다
목련도 꽃망울이 제법 실하게 올랐다
곧 꽃이 피겠다 싶다
동네 골목 어디서나 작은 꽃들은 피고 진다
시멘트 척박한 사이로도 꽃은 핀다
유채꽃 갓꽃은 철이 없다
피고 싶으면 피고
지고 싶으면 진다
이 꽃으로 계절을 따지는 건 무리다
매화가 피고 지면 목련이 피고 진다
동백이 떨어지면 유채꽃이 만발하고
회색 구름이 몰려와도 길가에 핀 꽃들은 관심 없다
그냥 피고 진다
자연의 섭리
화사한 날 또 이 길을 걸을것이다
봄은 언제 설레고 들뜸이 넘쳐 그냥 있을 수가 없다
제주는 봄이 성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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