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빠진 나날들 - 국민할매 김태원 그의 락락락
국민할매 김태원 그의 이야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기사는 읽었지만 늦은 시간에 방영이 되는 바람에 차일피일 미루다 쉬는 날 한꺼번에
몰아서 보게 되었다 (굿 다운로드 이용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것도 있고 괜찮은 배우가 나온다고 하고 늘 찌질하게 사차원의 모습을 보여준 김태원(사실 그가 부활의 리더인 것도 처음 알았다)의 이야기란 것이 더더욱 흥미를 끌었다.
20대 초반 알았던 친구녀석들도 락 밴드를 하고 있었기에 더 친근하게 이 드라마에 빠질수 있었다.
요즘에야 조용한 락발라드를 주로 듣지만 한때는 폭풍같은 락에 빠진 적도 있어 재미가 있을까 반신반의 하면서 한편씩 보았다.
k본부에서 연작시리즈로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한다.
좌절하고 실패하고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이 보길 바란다는 자막이 마음에 확 와 닿았다.
(배울 것만 가져가서 본 받으면 좋을텐데 이상하게 나쁜 것을 더 많이 배우니 문제가 되는 듯)
김태원역으로 배우 노민우가 나왔다
김태원과 영 딴판으로 잘생긴 그가 나와 약간 우스웠지만 갈수록 몰입을 할 수 있었다.
유일한 해방구이면서 탈출구이자 자신감이여 용기였고 숨을 쉬는 도구였던 음악에 빠진 김태원.
하고 싶은 것도 할 줄 아는 것도 기타를 치면서 음악속에 빠져 자신을 세웠던 그였던 모양이다.
그 시절 덜 모범적인 생활로의 몸 던짐은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일이였고 성공이란 단어조차 아득한 곳에 있었던 때였기에
그의 락음악에 빠짐은 부럽기까지 했다.
사랑도 생활도 오로지 음악속에서만 존재했기에 아픈 첫사랑에 힘들어 했고 그 아픔을 음악으로 이기며 아파해주는 또 다른 사랑으로
상처를 치유하며 경험한 것만 만들어내는 그의 음악은 그래서 가슴을 후비고 눈물까지 찡하게 했었던 것 같다.
사연이 있었던 그의 음악이였구나 그래서 노래를 부를때 온몸을 훑고 지나는 뭔가가 있었구나...
중간중간 나오는 기타 연주방법과 음악 소개는 상당히 좋았던 것 같다.
그냥 겉으로만 겉멋으로 락을 들었던 한 사람으로 조금 더 알게 되니 늘 듣던 락이 새롭게 들렸기 때문이다.
락음악과 그의 이야기가 오버랩되면서 감동도 먹고 살짝 눈물도 찍고..
티브이에서 보여지는 국민할매 김태원의 아슬아슬한 사차원 맨트가 살짝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도 있었지만
이 드라마를 보고 나니 그것마저 친근하게 다가오더란 거지..
보여지는 것이 전부인 줄 알고 그 사람을 판단했음이 잠시 미안해졌던 순간이였다.
평생 책 한권 본 적이 없다는 국민할매 그러나 감성은 어느누구 못지 않게 풍부했고 또한 순수한 듯..
'그리워 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지기를~~~'
그의 노래 가사를 읊조려본다.
그의 삶속으로 함께 들어가 같이 아파하고 즐거워하고 같이 기뻐하게 되는 묘한 경험을 했다.
드라마속 장면들과 그의 노래가 합쳐져 길게~ 길게~ 남았던 드라마 락락락!
불안한 미래에 방황하고 좌절하는 청소년들이여~
시간나면 꼭 보시라!
국민할매라고 비웃었던 그 사람의 삶이 결코 국민할매가 아니였음을 알게 되리라.
보여지는 것으로 어느 누군가를 판단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 실수가 없다는 사실과 이해하려는 바로 살펴보려는 자세까지 배울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하는 것을 기뻐하고 즐기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건 어떤 상황이라도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될것입니다.
제3의 입장이 아닌 그가 되어 느껴보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오랜만에 찡한 드라마 한편 끝냈습니다.
김태원 국민할매 화이팅!
부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