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심하게 눈 내린 다음날 아무생각없이 올랐던 용마산공원
창원에도 얼마전 심하게 눈이 왔더랬죠.
하루종일 펑펑 내려서 이러다 눈 속에 갇히는 건 아닌가 살짝 걱정을 하였는데 다행스럽게 도로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서
해가 반짝 뜨니 금세 녹아 내려버려 허무했다고나 할까요?
그 다음날 오후 시간 몸이 찌푸뚱하니 가까이 있는 마산 용마산공원으로 운동 삼아 산책삼아 나갔더랬죠.
전날 눈이 왔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그냥 올랐다가 낭패를 당했지요.
왜냐구요 직접 보자구요.
오~ 우~~
눈이... 눈이 아직 푹푹 빠질만큼 남았더라구요.
오마이가뜨!!!
얄궂은 신발을 신고 올랐는데 눈에 빠지고 젖고 난리도 아니였답니다.
흰 눈에 쌓인 용마산이지요.
눈길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신발이 젖는 줄도 모르고 핸드폰카메라로 설경을 찍어대고 있었답니다.
아름다운 길의 곡선과 어우러진 흰 눈..
이리봐도 저리봐도 눈 쌓인 길입니다.
먼저 밟고 간 이들의 흔적이 어지럽습니다.
완전 영화속 풍경 이랍니다.
아니 영화 한편을 찍을 모양입니다.
눈 오는 날 만들어둔 눈사람이 아직 녹지 않고 있었네요.
한참을 눈 보며 혼자 희희낙락 정신을 쏙 빼놓고 놀았더랍니다.
신발속으로 스며들어온 눈이 촉촉하게 발을 적시네요.
으~ 춰...
양지쪽으로 퍼뜩 자릴 옮겨 해바라기를 잠시 하면 곧 녹아버릴 눈을 아쉽게 바라보았답니다.
조금 시간이 흐르면 이렇듯 온 산이 예쁜 꽃으로 덮일텐데...
남은 겨울 자락을 잡고 있으면 안되겠지요..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이란 노래가 자꾸 입속에서 맴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