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더듬어 찾아 본 마산 창동의 곳곳들
현실이 아니라 추억으로도 살아지는 나이랍니다.
맞습니다.
현실을 도피하고픈 것은 아니지만 자꾸 추억을 돌아보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팔팔한 나이(?)라고 어느분이 위로의 말을 해주긴했지만 추억을 먹는 시간이 늘어나는 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을라치면 20대 추억이 가득한 마산 창동 시내를 어슬렁거리며
여긴 어디고 저긴 어디며 누구랑 시간을 보냈고
가보고 싶었던 곳이며,
죽치고 보냈던 곳이였다며 추억속에서 잠시 즐거워합니다.
그럼 1980년대 추억의 장소로 가볼까요?
그시절엔 빵집에서 많은 만남을 했답니다.
약속장소로 이용을 하기도 했고 모임도 종종 했던 곳이 바로 고려당 그리고 맞은편 태극당이였는데 말입니다.
고려당엔 매일매일 오전에 튀겨내는 도너츠가 아주 인기절정이였고
단팥죽이 유명했지요
지금도 옛날 단팥죽을 팔고 있긴 한데 그 맛이 아니더라구요.
추억의 맛을 찾아가는 어르신들도 많던데 그 맛을 조금만 더 살리면 어떨까 싶네요.
맞은편 지금은 없어진 태극당은 팥빙수가 유명했지요
항상 사람들로 바글바글 북적였던 곳이였는데..
과일이 듬뿍 올려진 과일팥빙수가 그립네요.
이곳이 옛날 태극당이 있던 자리같지요.
그리고 또 한 곳은 코아양과.
불종거리에 위치한 이 빵집도 만남을 위한 장소로 가게 앞은 늘 붐볐다지요.
창동과 오동동 중간에 위치한 이곳은 고려당, 태극당보다는 조금 화려한 느낌의 빵집이여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들 찼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요즘도 '코아앞에서 보자' 고 약속을 하나요?
창동의 명물이였던 안집 김밥집입니다.
줄을 서서 먹어야 했던 그 뚱뚱한 김밥입니다.
김밥만 팔았지만 늘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먹었던 곳입니다.
지금은 그 맛이 안나더라구요.
입맛이 변한건지 솜씨가 변한건지 재료가 달라진 건지 모르겠지만.
추억으로 먹을수 밖에 없는 맛이랄까?
한적해진 뒷골목에 안집 김밥집이 남아 있는 것도 반갑기만 합니다.
첫 직장에서 참 자주 회식을 갔던 곳이 이곳 삼도집입니다.
대패삼겹살을 묵은 김치와 젓갈로 먹던 곳이지요.
지금도 예전 방법으로 고기를 구워먹지만 역시나 그 맛이 나질 않네요.
맛있는 음식들이 너무 많이 생겨서 그런모양입니다.
이곳도 추억을 찾아 한번씩 들렀다 가는 곳입니다.
오~ 그리고 또 다른 만남의 장소 학문당입니다.
시내 한가운데 있는 이 서점도 사람들로 넘쳐났던 곳이였지요
맞은편에 시민극장이 있어 거리는 사람들로 물결쳤던 그 곳.
이곳에만 오면 항상 행복했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영풍문고가 생긴 바람에 창동에 나가더라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서...
아쉬운 곳이 되어버렸네요.
저기 이층이 그 시절엔 주점이였던 것 같은데...
언니따라 처음으로 갔었던 다락방 느낌이 있었던 작은 학사주점이였던 것 같은데...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홀짝이며 어른들의 세상에 한발 더 다가갔던 정말 잊을수 없는 곳입니다.
그외에 부림시장 먹자골목과 르네상스 음악감상실, 엘리제음악감상실, 행복의 섬 그리고 길거리 포장마차 분식등.
창동에 나가는 날은 20대로 돌아가는 날.
그 시절이 완전 그리운 봄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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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만든 사료와 공장에서 만든 약품을 먹고
공장 같은 배급 경로를 거친 물을 마십니다. 소나 돼지가 갇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