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좌충우돌 아들의 새내기 대학생활(4)

하늘위땅 2011. 4. 15. 09:09

아들의 대학 생활이 거의 안정기에 들어 선 것 같습니다.

다음주부터 있을 중간고사 준비에 늦은 시간까지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니

(과연 공부에 집중을 하는 것인가 어떤가?) 괜히 뿌듯해지기까지 하데요.

 

지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도 멀리하고 열심히 책속에 눈을 주는 것이 이제 철이 좀 드네 쉽습니다.

 

"일단 수석을 몬하문 안되나까 열심히 하는데 회로는 넘 어렵다 우짜지"

 

녀석이 듣는 수업중에 회로 관련 수업이 있는 모양입니다

신재생에너지 과라보니 그런 과목이 있긴 하겠네요

어렵다고 약간 징징거리는 듯 하더니 다짜고짜 책만 팝니다.

 

도와줄수도 그래서도 안될것 같아 모르면 아는 사람찾아서 귀찮게 하거라 한마디만 했는데

오만상 찌푸리면 책에 구멍이 날 지경으로 레이저를 쏘아대는군요.

 

 

 

마산회원구청 뒷편 국궁장엔 이렇게 동백과 벚꽃이 아주 장관인데..

 

 

 

 

 

"옴마 시험 끝나고 다음주 한잔 할지 모른다. 엄마 가게 갈지도 모르고"

 

이녀석 시험 끝나고 친구들과 한잔 할 모양인데요

 

"술 먹고 늦으면 자고 아침에 해장국 먹으러 갈지도 모르고.."

 

이런 머시라! 외박을 하고 해장국을 잡수러 오시겠다..

 

"아니 무슨 술을 밤새 마신다꼬 그라노 니는 술도 몬한다 아이가 적당히 분위기만 맞추고 들어온나"

 

"그기 그래되나 가서 어울리다 보문 같이 자고 올 수도 있는기지"

 

"그래도 안된다 늦어도 잠은 집에서 자구라 아라쩨?"

 

"아~ 몰라 그때봐서"

 

일갈을 하고 아들녀석 방문을 닫아 버리네요.

아니 술 마시면 고히 집에 와서 잘 것이지 찜질방에서 외박이라니...

잠은 가려자라는 옛 말 하나 틀린 것 없는데 이상한 것만 먼저 배우면 안되는데..허참(그 허참아저씨 부른거 아입니다)

 

늘 아이같던 아들이 어느새 훌쩍 어른이 되어 엄마 품을 조금씩 벗어나고 있습니다.

일주일 용돈으로 그 유명한 5만원 짜리 지폐 한장을 주니 입이 그냥 찢어집니다.

 

아들아 진짜 열심히 원도 한도 없이 공부하거나 시간 지나고 나면 정말 후회된다

할수 있을때 부모가 밀어줄때 열심히 해야된다 그게 진리니라..

 

오늘도 아들의 닫힌 방문 앞에서 맘으로 응원을 보내며 기쁜 마음으로 돌아섭니다.

 

 

 

아들은 칠색팔색 안먹으려 하겠지만 꼭 먹이고 싶은 산두릅을 데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