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동 이산성지가 공원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오후 잠깐 운동시간 용마산 공원이 아닌 마산운동장 뒷편 이산성지로 향했다.
가을이 얼만큼 들어찼나 확인도 할 겸 .
아직 운동장 주변은 단풍이 많이 들지는 않았고 은행이 스리슬쩍 물들기 시작했다
앙상해진 벚나무와 다소 뽈간 색이 이쁜 벚나무 가을 초입을 알려줬다.
바람은 선선 햇빛은 뜨겁뜨겁
궁도장에서 어르신들 활 쏘기에 시끄럽고..
작년에 쌓인 낙엽과 올해 떨어진 낙엽이 같이 뒹구는구나.
초록과 막 떨어진 단풍과 몇해전 낙엽이 어우러졌다.
바스락바스락 밟히는 소리가 간지럽다
커다란 은행나무의 한쪽은 노래지기 시작.
벚나무 열매와 노란 은행잎이 뒹구는 가을이다.
보라색 이 꽃은 뭔가?
우리집 화단에 꽃을 피운 방아도 보라색이던데..
아직은 드문드문 가을 냄새를 풍긴다.
작은 동산에 숨겨진 운동기구에는 연세가 되신 남자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괜히 앞을 지나기 뻘쭘하다.
휙 지나쳤다.
그 사람들의 눈길에 뒤통수에 꽂혔다
아~ 싫다
쳐다보지 마셈~~~~!
혼자 호젓한 길을 즐기려는 순간 한무리의 깔깔깔 여학생.
무학여고 한반 여학생들이 선생님과 야외수업을 나온 모양이다.
그 남자 샘 .. 좀 멋있다 싶었다.
네모난 교실보다 이런 자연속에서 아이들이 더 빛이 난다는 걸 아니까.
작은 동산이지만 꽤나 헉헉거리고 땀도 난다.
한바퀴 휘 돌면 겨우 30여분 걸리지만 조용한 벤취에 앉아 잠시 명상에 잠기며 마인드 콘트롤까지 끝내니
딱 50분..
가벼이 몸 풀고 오기 좋은 곳이다.
곧 공원으로 만들 작업을 한다니 은근히 기대가 된다.
넘 많이 파괴하지 말고 있은 그대로 정비만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