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바람은 겨울 끝을 벗어나지 못하고 볕은 봄의 한가운데를 달린다.

하늘위땅 2012. 4. 7. 11:30

4월인데도 여전히 겨울 옷에 미련을 두고 있다.

밖은 훤하고

같은 시간 출근을 하는데 대낮같은 느낌이다.


바람은 여전히 겨울 냄새 팍팍 풍기며 송곳처럼 파고 드니

기모바지를 벗어 던질수가 있나?


대문을 열면 코 끝으로 스미는 향기에 고개를 들어 보니

만개한 매화가 아찔하다.


겨울 끝 바람속

깊은 봄 볕이 어느새 꽃을 피우고

겨울을 잠재우고 있었던 것이다.





아찔한 꽃잎 사이로 보이는 꽃술들이 봄 기운은 힘껏 아주 힘껏 빨아 당기고 있는 듯

치열한 매화.

그럴수록 향기는 짙게 짙게 온 집을 감싼다.






매화 너머로 보이는 벽돌집들은 아직 겨울 잠속에 빠졌다.







널부러져 뻗어 있는 천년초에게도 아직은 겨울.






일찍 노란 꽃을 내어 놓았다 얼어버렸던 개나리도 제 색을 찾았다.

생기도 찾았다.






출근 길 잠시 머뭇거렸던 마산운동장 북문 쪽 담벼락엔 개나리가 만개했다.





동네 작은 빌라 옆 언덕배기에 볕 잘 드는 곳의 벚꽃은 옆 동네 꽃잔치를 비웃듯 활짝 피었다.






늦은 개화로 어디서 몰려 왔는지 벌들이 떼를 이루어 

벚꽃에 달라 붙었다


멀리서도 벌의 붕붕 거리는 소리가 다 들렸다.

길가는 사람들 쳐다본다고 정신없게 만들었다.






진달래 혹은 개나리..






이파리도 서둘러 나오는 분홍꽃과 녹색 잎..

노란 개나리..


이들의 조합이 멋진 곳을 불국사에서 석굴암 올라가는 도로변이 아닐까






새로 단장을 한 마산야구장 외야쪽 오래된 벚나무도 팝콘 터지 듯 몽글몽글

곧 팍!팍! 팍! 꽃잎을 열겠구나.


볕이 좋은 날 벚꽃 터지는 소리 듣는 것도 좋겠다.


바람은 송곳처럼 찬데

볕은 봄을 지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