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 훈련소에 있는 아들에게
아들 김민석 필승!
일요일이라 편지 전달이 안되는거 아닌가 해서 편지를 올려야되나 말아야되나 잠깐 망설였단다.
하루에 한통의 편지만 전달을 해 준다는 소식을 들을터라 몇통씩 올려봐야 전달도 안될것도 같고
많은 훈련병들이 골고루 편지를 받기 위해서는 조금 양보를 해야할 것도 같아서 말이다.
매일 편지를 쓰면서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소 라고 니는 묻겠지만 우리가 평소에 대화를
많이 나눈 편은 아니였잖니. 글로서 맘을 나눈 적도 드물고...그것이 참으로 후회스럽고
미안하고 서로의 맘을 잘 모르고 짜증만 내는 결과만을 준 것만 같아서 속상했단다.
너도 니 맘을 표현하지 못하고 엄마도 그 서운함을 말로 못하고 그랬잖아 그동안..
서로 위로해 주고 달래주고 내편이 되주는 사람은 결국 내 가족뿐이 알지.
연대장님의 글을 읽어보니 다음 훈련엔 화생방이 있더라.
텔레비젼에서 흔히 봐왔던 그 화생방훈련 말하는거니?
어쩌니...우리 같이 테레비보면서 눈물 콧물 흘리는 군인들 깔깔거리며 봤잖아
그 상황을 우리 아들이 한다고 생각하니 우습지가 않네.
더 킹에서 이승기도 화생방 받음서 눈물콧물 다 흘렸는데 우짤꼬 ..
엄마가 니 모습을 상상하니 내 코가 아프고 눈물이 질질 흐를 것 같다 .
그래도 잘 하리라 믿는다.
니가 또 한다면 하는 불뚝 고집이 있고 잘참잖아
왠만하게 아파선 아프다 소리도 않고 말이지.
그러나 군에서 아프면 아프다고 꼭 말하고 약이나 어떤 처치를 받아야 한다
덧나서 더 크게 아프지 않도록 니 몸의 상태를 잘 살펴서 치료도 받고 해야한다.
먼저 군대에 갔다온 선배들의 말이 한결 같더라.
건강하게 아무탈없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것이 제일이라고..
건강하게 아무탈없이 잘 적응하면서 멋지게,
든든하게,
생각도 깊어지고,
행동거지도 어른스러워지고,
겸손해지길 바란다.
그런 우리 아들 민석군을 생각하면 벌써 가슴이 벌떡벌떡거린다.
대견한 녀석이라고 하면서 말이지.
다음주엔 비가 온다는데 훈련받기엔 비오는 날은 어떤가?
중학교 때 봉사활동 점수 받으러 참가했던 사랑의 릴레이 달리기 대회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