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위땅 2012. 5. 22. 10:00

립스틱 짙게 바르고...


울 아들 민석군이 어릴적 노래방 따라다니며 귀동냥으로 들었던 노래를 멋드러지게 불렀었다.


"립스틱 짙게 바~으고~~"


다들 배꼽을 잡고 뒤로 나자빠질 만큼 박자도 음정도 맞게 잘 불러 저녀석이 가수가 될란가 했는데..

요즘은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어 노래를 잘 하는지 어떤지도 모르겠고

변성기를 잘 못 보낸건지 목소리가 허스키하여 노래는 꽝이다 싶다.


지딴에는 노래를 잘 부른다고 우기지만..

매일 노래 1시간씩만 불러도 다이어트 되는데...

짜슥..


아침을 먹고

커피를 한잔 마시고

양치를 했다


색이 죽어버린 입술을 거울로 바라보며

립밤을 바르고

동생이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사 준 샤넬 14번 립스틱을 발랐다.






빨간 색 립스틱인데 거무튀튀한 색감이 나버렸다.

윤기나고 촉촉하며 선홍색을 띄던 그 입술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아무리 이쁜 색을 칠해도 거무튀튀한 느낌만 난다.


자꾸자꾸 덧바르다 입술 밖을 칠해버렸다.

이건 뭐 삐에로 분장하는 것도 아니고..


작고 얇은 입술이 20대엔 그렇게 이뻐 보이더만

아~ 콤플렉스여!

입술에 보톡스라도 맞고 문신이라도 해야하나?


겁이 나 하지도 못할거면서 괜시리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