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1일 부모마음 자식마음 훈련소에 있는 아들에게
꿀모닝!
오늘 아침에 일식 현상이 있었단다
너도 보았나?
엄마는 모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어두침침해서 왜 이러나 했구만 일식이 있었다고 하더라
감기는 어떠니?
엄마도 코도 거의 다 나아가고 기침도 잦아들고 있다
니가 아프니 엄마도 자꾸 아프다..
니도 아프지 말고 엄마도 아프지 않게 노력하마.
어제본 드라마 '바보엄마'에서 바보엄마가 딸의 위해 심장을 주고 죽었단다.
엄마도 뇌에 문제가 있어 오래 살지 못하는 상황이였고 딸도 심장이 아파서 이식수술을 하지 않으면 얼마 살지 못하는 상황이였는데 이 바보엄마가 먼저 죽는 바람에 딸에게 심장을 주고 다른 장기들도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식을 해주라 유언을 했단다.
엄마는 그렇다.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도 내놓는다.
그래도 아깝지 않고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고 그게 엄마란다.
자식은 그 맘을 알것같아도 결코 알수가 없지
엄마도 부모이면서 할머니 맘을 여전히 모르는데..
엄마가 팅팅거리며 너에게 나무라는 것도 싫어서 그런것이 아니란다.
잘되라고 하는 말도 잔소리처럼 듣는게 원래 자식이거던..
하긴 울 엄마는 그런 잔소리도 해준적이 없어서 엄마는 모르겠다.
공부해라 뭐하지라마 등등 그런 소리 할 시간도 여유도 없이 살았기 때문에
그런 소리 하는 넘의 엄마가 조금 부럽기도 했었다 어릴적엔.
엄마 맘을 알 것 같으면서도 서운하기도 하고 미울때가 종종 있다 나도.
우리 석이도 엄마가 좋다는 감정은 저 밑바닥에 깔고 있으면서 당장 싫은 소리 하니
밉고 듣기 싫고 그랬을거다 안다 ..
그 잔소리가 마냥 잔소리만은 아니란 거 알지?
내 심장을 주고 내 새끼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산다면 그 심장 주고 말지..
바보엄마 드라마를 보면서 조금 울었다.
그 바보엄마의 맘도 이해가 되고 자기 몸 하나 관리 못해서 엄마 맘에 못을 박은 그 딸도 밉지만 이해가 되서..
부모노릇도 자식노릇도 다 힘들긴 마찬가지다.
부모도 자식도 제일 먼저 건강해야 한다 그래야 부모맘도 자식맘도 아프지 않으니까..
엄마가 아프지 말아야 울 아들 더 기운이 날테니 열심히 운동!
아자자자
사랑한다 아들
절대로 엄마랑은 사진 안찍는다던 아들이 훈련소 앞에서 이렇게 사진을 같이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