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지리산 오르기 예비훈련 겸 서원곡 데크로드와 둘레길 걷기

하늘위땅 2012. 7. 4. 16:16


일기예보 믿을 것이 못되는구나..

제주 배편예약 해놓고 날씨를 알아보니 비가 확실하게 내린다고 한다

(전화로도 확인함)

그럼 배가 안뜰수도 있고 비 때문에 차질이 생기겠다 싶어 부랴부랴 취소 넣고

어쩌나 이럼서 늦잠을 자려는 순간!


밖이 훤한기라.


'이기 뭔일이고 비 안오나'


아주 씨게 창을 열어 제끼니 비는 커녕 후덥지근한 바람이 훅 들이닥친다


'아뿔싸 망했다'


할수없다 지리산 대비 다리 힘 올리기나 하자고 아침도 먹지 않고 집을 나섰다

평범한 날 이른 오전

7시경

출근하는 사람들로 복작거릴 시간

난 가벼이 산쪽으로 간다네




하늘은 구름이 가릴듯 말 듯 진한 회색을 뭉개놓은 듯 흐리멍텅하게 해를 가리고 있다

덥다..


집밖을 나서니 바로 땀이 콧잔등에 맺힌다.

여름내내 다리빨 올려야쥐.. 지리산 간다 

가자!




조금 이른가? 아직 애기들이 몇 안보이네

내는 6시30분이면 학교에 도착 혼자사 탱자탱자 교실에서 놀고 있을 시간인데..

수업이 몇시에 하는기고?


좀 더 일찍 서둘러 산아래쪽에 있는 운동기구에서 힘껏 몸 돌리고 오시는 어머님들도 보인다.


'아따 잠도 없으신 울 행님들이시네'


따박따박

여름용 신발이 삐딱거리며 발목을 제대로 못 잡는다


'비싸기만 하지 당췌 맘에 안드는 신발일세'






높은 아파트 위로 걸린 여름 해

구름에 갇히고 회색 벽에 걸렸다.


덥기는 하네














































서원곡 산책길이 생겼다는 뉴스는 본 것 같은데 처음으로 걸어보는구나

이렇게 더운 날

서원곡 입구에서 땀을 한번 닦아내고 다시 걷기 시작


일찍 올라갔다 오시는 어르신들 많구나

하긴 해가 중천에 뜬 마냥 더운데 일찍일찍 움직여야지


관해정 앞 커다란 은행나무아래서 잠시 바람을 쐬고 보니

전을 펼치고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 한 분 포착


'어 여기서 장사가 될까?'


집에서 키운 야채들을 조금씩 놓고 팔고 있었다

올라가는 길이 아니라면 살 뻔(?) 했다.

걍 스쳐지나 데크로드로 진입.






건너 찻길로 가면 발도 아프고 경사도 심해서 땀을 줄줄 흘리며 가야하는데 조으다..

데크로드

나무가 우거져 그늘도 있고 계속에서 내려오는 바람이 솔솔 시원하기도 하고.





내려오는 사람들 숫자가 더 많다 ㅡ.ㅡ;;;
부지런한 사람들..
올라가는 사람도 적지 않은 숫자

대부분 남자들.
힐끔힐끔 좀 쳐다보지 좀 마소!






늘어진 가지가 그늘을 만들어 주니 시원하기도 하다

날씨가 장난아닌 것이 사진으로도 보이네요.





무학산 정상까지 2.4키로 약 1시간 쯤

오모! 그럴리가? 완전 깔꼬막이라 1시간30여분은 숨을 턱까지 차고 가야할 걸

안간다 이쪽으로는 ..




나무그늘이 시원한 데크로드 한낮에도 거뜬하게 걷기 좋겠다.


자투리 땅에 뭔가를 심는 조선족아주머니

길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장사하는 사람도

조선족아주머니가 심은 이것은 취! 취! 취!


































































좀 빨리 걸을까하다 오늘은 천천히 오래 걷는 날로 정함.

그래서 천천히 걷고 있었던 중

데크로드 옆 작은 자투리 땅에 뭔가를 열심히 심고 있는 조선족 아주머니 한분

배고픈 건 참아도 궁금한 건 못참는 한사람 물어본다


"아주머니 뭐하세요 저거 뭐에요?"


"곰취 심고 있어요(북한말투로)"


'앗! 조선족인가보다 대단하네 지역주민들도 안하는 작업을 여기서'


"오맛 곰취요? 요기서 잘 자랄까요?"


"글쎄요 50% 양음달이 섞여야 좋다던데 여기선 어떨지 모르겠어요"


"씨를 뿌린 것 같지는 않은데.."


"강원도에서 인터넷으로 모종을 샀습네다"


아! 좋은 세상.

그 작은 텃밭에는 곰취외 대파와 돌미나리 혹은 고수가 자라고 있었다.

해가 잘 안드는 곳인데..


도시락까지 싸와서 일을 하는 아주머니 방해 안되게 또 천천히 걷기로 변신






평일 오전인데 한창 일할 장년층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


'나처럼 쉬는 날이겠지'


그런데 제발 그냥 좀 지나가세요 아저씨들~~






계곡의 모양대로 데크를 잘 짰다

그늘속으로 혹은 그대로..

물만 시원스럽게 쫙쫙 흐른다면 이런 신선놀음은 없겠다 싶었다


더운 여름 산책길

혹은 색다른 데이트를 위한 연인들에게 걷기 좋은 데이크코스가 되지 않겠나 싶은데

특히 봄이나 가을에는 아주 멋질 것 같은 길이다.







비는 커녕..





말라버린 계곡이지만 물 웅덩이가 보이니 그나마 그림은 된다.






서원곡 입구 관해정에서 서원곡주차장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진 데크로드

괜찮다.

가파른 경사길도 없고 그늘도 있고 바람도 시원하고

볼거리도 있고 심심찮게 오르겠다.

울 신여사님도 모시고 오면 괜찮을 정도

(척추협착증으로 오래 걷지 못하는 할매 -신여사)





계곡을 가로지르는 데크로드에 서니 바람이 땀을 시원하게 식혀준다.

아~ 조으다...


데이트 코스로 손색이 없겠다.

다소 걸리는 것이야 건너편 장사하는 곳의 지저분한 모습이겠지만

...못 본척 좋은 풍경만 보고 걸으면 되는 것.



왜 이러심!

이런 놀이 이제 그만하삼..

뒤태가 그닥 아름답지도 않으심 ㅠㅠ






올라온 데크로드로 내려가는 건 넘 심심하니 내려오다 옆 무학산 둘레길로 살짝 빠져서

서학사도 둘러보고 아니면 내처 둘레길 걸어 앵지밭골까지 걷거나

아니면 더 길~ 게 걸어서 석전동 까지 둘레길 걸으면 한 두어시간 다리 힘 올리며 걷기에 좋은 코스 같다.


좀 길~ 게  걷고자 했으니 다른 약속이 잡히는 바람에 어중간하게 둘레길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한 두어시간 그 길에서 놀았다.


예쁜 가을날 다시 가보겠습니다.


* 이 데크로드가 교방천 아래까지 연결이 된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