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유감
오후 잠깐 짬을 내어 근처 도서관으로 쓩 달려갔다
어제 서점에서 찜 해둔 사기는 그렇고 읽고는 싶은 책을 빌리기 위해서.
꾸무리하다 못해 내려앉을 것 같은 날씨
몇번이고 올려다 보면서 걸음에 힘을 실었다.
가뜩이나 무거운 몸띠를 이끌고 뛰다시피 도서관으로 향했다.
뒷골목 빠른 길을 질러 가려는데 갑자리 찢어대는 이노무 떵개
"얌마 깜짝 놀랬자나! 확 고마"
개줄에 묶여 꼼짝못하는 걸 알고는 냅다 소리를 질렀다
왈왈~~ 우끼시네.
메롱하고 울어대는 그 떵개를 지나다 다시 깜놀
까치 한마리라 푸드덕 내 앞길을 막는다
"뭐야!"
까치 발톱에 낑긴 뭔가가 하수구로 떨어진다
찍!
옴마야!!
까치가 쥐도 묵나?
밤톨만한 쥐새끼 나 때문에 살았다.
이휴.. 관세음보살이로다.
노랑 은행잎도 다 떨어지고 바짝 말라가는 가로수
무거운 하늘
곧 떨어질 것 같은 뭔가가 느껴진다
메모해 온 책을 퍼뜩 찾고선 안면있는 직원과 인사를 나눈다.
"신착 도서만 가져가시네요"
"하하 예 미리 알고 왔지요 ^^"
다시 책 속으로 빠지기 위한 준비 완료
이베스 스타특강 잠깐 보니 개그맨 ' 김영철'도 독서를 많이 하는 것 같더라.
엄청 멋지고 잘나보였다. 속이 꽉 차니 눈으로 보이는 비주얼까지도 바뀌어 보인다.
놀랍다. 말도 잘하고 그의 노력과 열정과 꿈이 보여지니 참으로 괜찮은 사람으로
바뀌었다는 인상을 확실히 준다.
그래 독서!
독서!
그리고 열정과 꿈을 향한 움직이는 자세
드디어 비 떨어진다.
아들 있는 곳은 눈 엄청 내리겠지.
토하고 눈 치우고
다시 토하고 눈 치우고 그러겠지..
"아들아 뱃살 완전히 빠질끼다 힘내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