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그러게 사는 게 그 머시라꼬 그냥 오는갑다 봄도

하늘위땅 2013. 3. 19. 12:00



남들은 좀 더 특별하게 사는 갑다 싶어도 이 집이나 저 집이나 비스무리 하단 거

잘 알면서 넘의 떡이 좀 더 큰가 싶고

잘 알면서 다른 사람들의 휴일은 더 재미난가 싶고

잘 알면서 넘들은 봄을 아주 특별하게 찾아 댕기는 것도 같아서

가끔은 난 왜 이리 사나 스스로 쪼그라드는 날도 있습니다.


특별히 볕 좋은 날 가만 집 안에서 그 봄 볕을 느낄때

밖에서 들리는 와자지껄 재미난 대화가 들릴 때

테레비에서 봄 나들이 간 사람들을 마구마구 보여줄 때


괜히 연한 초록잎을 올리고 있는 이름도 모르는 나무나 화초에 째려봅니다.

그 어린것들이 뭔 잘못이 있다고.


창으로 들어오는 봄 볕이 아주 제대로 입니다 

3월16일 토요일 오늘은.


조금 늦게 출근을 하는 날

느적거리며 이불속에서 암 생각없이 테레비에 눈을 박고 있는데

자꾸 귀가 간질간질 

아주 시끄럽습니다.


벌떡 일어나 이 시끄러운 잡담의 근원을 찾아 문을 벌컥 열었습니다.

현관문을 통해 기다렸다는 듯 따뜻하고 포근한 봄 볕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오면서

눈을 못 뜨게 하네요


'제길 볕이 왜 이리 좋은거야 젠장!'




몰랐네요.

우리집 화단에도 어느새 봄 님이 바~ 알써 올라와 계속 좀 봐달라 속삭이고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편리하구로 최근에 어쩔수 없이 가지게 된 스맛폰으로 이넘들에게 묻지도 않고 그냥 찍었습니다.

근데 이 녀석 이름이 뭘까요?

못 보던 녀석인데 ....샀나?






아 ~ 하 이녀석은 라벤더군요

들리는 풍문으로 시장에서 사온 것이라고...


참 묘하게 이쁩니다

그런데 잘 죽습니다

이상하게도.


라벤터만 보면 탐정 만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네요

라벤더가 가득 핀 언덕위의 집과 사건..


언덕 가득 라벤더가 핀 광경을 보지 못해 상상을 해 보는데

보라빛 라벤더 꽃 물결을 어떨지.





이녀석도 새로 구입한 모양이네요

이름도 몰라요 여전히.






몇년이나 키워 거의 나무 줄기 같았던 로즈마리를 재작년 한파에 하나 잃고

작년 한파에 또 하나 죽고 그래서 이 녀석도 하나 산 모양입니다.


손으로 사르르 만지니 향을 순식간에 뿜어 냅니다.





이건 국화

작년에 심었던 녀석인데 뿌리가 살아남아 새 잎을 올렸어요

꽃을 기다립니다.





이건 뭐지?

수국인가?





아따 이건 또 뭐랴?

연산홍인가?





히히 이건 가시오가피

가시가 아주 잔뜩 성이 나 있네요


"너 이파리 안만진다 걱정 마러"





향이 아주 좋은 천리향도 소담하게 꽃이 피었네요





이것은 홍매화라고 잘못 알고 있었던 명자나무

이 나무 이름이 안떠오를때 미간 주름을 세우고 명자아끼고소냐를 떠올립니다.

명자나무 ㅎ






이것도 선인장





 매밥톱도 겨울 잘 보내고 새 잎이 쑥쑥 올라왔어요

올 해는 어떤 색의 꽃을 피울지 사뭇 궁금합니다.






어 근데 이 녀석은 왜 이렇게 적게 핀거지?


매화나무 가지 치기를 잘못한건가?

새가지가 나지 않고 헌가지에 겨우 셀 수 있을 만큼 폈는데..


올 매실수확은 걸렀나봅니다.


봄은 어느누구에게나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그것을 모르뿐...


사는 건 비슷합니다.

그래서 봄 볕이 더 좋습니다.


겨울보다는 봄이 더 수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