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짧은글쓰기

별처럼 내려 앉은 꽃 날린 아침

하늘위땅 2013. 3. 31. 18:49

딱 5분 늦게 현관을 나섰다.

거의 매일 같은 시간 문을 여는데 조금 늦었나보다

밖이 훤하다.

엄청 늦은 줄 알고 혼비백산 시동을 켰다.

후다닥 앞 창을 닦았다


'간밤에 비가 왔나 촉촉한 냄새가 나네'


휙 돌아서려다 차 앞 길바닥에 시선이 확 꽂혔다.

빨간 동백 꽃잎과 산복도로변에서 날아온 벚꽃이 별처럼 내려와 앉았다.


'봄이 벌써 가려고..'


차안에서 기다리던 막내동생 신경질이다


"안갈끼가 늦었다"


문디가스나 촉촉한 감성도 없네.

꽃 내려 앉은 그 길 

기름냄새 두고 오는 것이 싫었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