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우리동네 어디까지 가봤니

그 옛날 제비산 그리고 마산문학관

하늘위땅 2013. 5. 17. 12:00



오래간만에 동네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40년을 넘게 살아도 여전히 가보지 못한 곳 천지고 알지 못하는 일도 많습니다.

알아도 보아도 배워도 모자란 세상입니다.


어슬렁 걸어서 느즈막한 오후 시간 집을 나섭니다.


"해 질끼네 어데가노?"


물어주는 사람 하나 없는 썰렁한 집이네요

나가도 들어와도 그냥 말없이 맞아주는 꽃들과 나무들 뿐


"잠깐 마실 갔다 오께"


들어주는 이 없지만 대답을 문앞을 지키고 선 작은 소나무에게 합니다.

폐선된 철길을 걸어서 회산다리까지 갑니다.

여전히 북적이는 회산다리와 철길 시장입니다.







회산다리를 지나 북마산역전 앞으로 가면서 돌아봅니다.

오래된 4차선 도로와 주변의 건물들.

조금씩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해가 제법 많이 기울고 있습니다.

어서 서둘러야 어둡기 전에 귀가를 하겠습니다.





북마산역전앞에서 길을 건너 노산동 쪽으로 걷습니다.

제비산을 가운데 두고 상남동과 노산동이 둘러 있습니다

제비산이 품고 있는 집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노비산 동네한바퀴...함께 걷는 건강마을

정비가 끝난 모양입니다.





상남동 쪽에서 골목을 따라 슬 걷습니다.

오랜전 그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골목이며 돌로 쌓은 축대며 담이며.





작은 셋방에 사는 젊은 가족이 있는 모양입니다.

아파트 담 난간에 붙여서 빨래줄이 곤궁한 모습이네요

길가에 면한 부엌에선 압력밥솥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밥 냄새를 맡으면 작은 골목 계단을 오릅니다

길 끝이 제비산 꼭대기인가봅니다.





곰팡이 핀 벽과 좁은 계단 조금 멀리 보이는 아파트 깨진 노란 물탱크가 아이러니하지만 이게 세상입니다.




제비산 꼭대기는 이렇게 공원으로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근처에 살때 한번 올라보지 못했던 곳입니다.

말만 들었던 그 제비산






쓱 마산을 이곳저곳 조망해 봅니다.





마산문학관이 제비산 꼭대기에 자리합니다.

꼼꼼하게 둘러보면 알차게 보고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여러 말이 분분하게 있었지만 한번은 가봐도 좋은 곳입니다.





야자수가 뜬금없지만 산호동쪽을 바라봅니다

근데 왜 야자수를 심었지?





마산만을 내려다 봅니다.

왼쪽 용마산공원 꽁지가 보이네요

운동삼아 가끔 올라가는 곳인데.. 

오른쪽으로 마산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반월산과 이산성지입니다.

그 뒤론 창원이 구름아레 뿌옇게 보입니다.

왼쪽은 회원동 회산다리 근처 아파트 촌입니다.





왼쪽의 작은 텃밭이 있는 공터가 웨슬레 고등공민학교가 있던 자리라고 합니다.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던 야학 같은 곳이였답니다.

가난한 학생들의 배움의 열정을 채워주던 고마운 학교가 이 제비산에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왜 제비산아라는 이름일까요?

늘 입에 붙이고 부르면서 왜라고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네요.


제비가 많아서? 





노산동 쪽으로 내려오니 골목에 예쁜 그림이 반겨줍니다.

골목이 훤합니다.





노산동 주거재생위원회와 창동예술촌 작가들 주민들이 만든 작품이랍니다






전국이 벽화 열풍이라더니 맞긴 한 모양이빈다.

칙칙한 달동네 골목을 걷는 것 보다는 훨 좋습니다






싱그런 향기가 나는 골목으로 변신을 했습니다


해는 뉘엿뉘엿 무학산 뒤로 숨고 있습니다.

어서 가지 않으면 어두워지겠습니다.


어릴적 살던 골목을 뛰어 놀다 온 느낌입니다.

어릴적 동무들의 웃음 소리가 뒤따라 오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아 잘있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