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호박 한덩이로 후다닥 반찬하기
시골 다녀온 동생이 집에서 키운 호박 한덩이를 가져왔다.
중간크기 한덩이..
반을 갈라보니 제법 씨가 박히기 시작한 아주 애호박도 아닌 중간호박이다 ㅎㅎ
남겨두고 먹으면 먹기도 전에 상해서 버릴것 같아
한꺼번에 다 먹을수있는 요리를 하기로 했다.
♥ 조선호박 한덩이 처지 고민 중 /
구워먹을까, 볶아 먹을까, 국 끓여먹을까 튀겨먹을까..
손이 덜가면서 맛도 좋은 요리 3가지로 낙찰!
<호박 새우젓나물>
조선호박 씨를 빼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 둡니다.
기름 두른 팬에 마늘 볶다가 호박과 양파 넣고 달달 볶으면서(살이 부스러지므로 조심스럽게)
새우젓과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약간의 육수를 부어 찌듯이 볶아 줍니다.(표현이 맞나요?)
대파 쫑쫑 썰어둔거 올리고 한번 뒤져여서 참기름과 통깨 뿌리면 끝~
♥ 아삭이거나 졸깃하지 않아요 살강 부드럽게 녹는 호박나물 ..........
애호박이 아니고 늙은 호박으로 가는 중년치 호박이라 살이 살강거리고 부스러집니다.
너무 힘줘서 볶으면 다 녹아내리고 흐물거려서 안됩니다.
그래서 찌듯이 볶는다고 한겁니다.
조개살이 있으면 조개살로 볶아도 뽀얀 국물이 나와서 아주 맛있습니다.
♥ 부드러운 호박나물
씹히는 맛이 없다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습니다만..
어릴적 추억이 생각나게 하는 맛이라면... 맛있게 먹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동생이 좋아하는 양념얹은 호박구이
그냥 적당한 두께(얇아도 안되고 두꺼워도 안되요 익으면 녹아내리기 때문에 ..)로 썰어
기름 두른 팬에 자글자글 노릇노릇 그냥 구워줍니다.
기름이 듬뿍 들어가야 됩니다
혹 물기가 있어 기름이 튈지 모릅니다
조심하면서(아들녀석은 고무장갑을 끼고 가끔 군만두를 해먹더군요 ㅎㅎ)
간장, 마늘,파, 청홍고추, 참기름, 통깨, 고추가루 로 양념을 만들어
다 구워진 호박위에 줄줄 얹어서 먹으면 됩니다..
손쉽게 준비하고 맛 또한 좋습니다..
♥ 군침도는 조선호박구이
그리고 나머지로는 조선호박된장국을 끓였습니다.
멸치 육수와 고추로 맛을 낸 옛날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맛을 내어 보았는데..
기억속에 맛과 같았는데 .. 참 맛있게 다 먹어버려 사진도 없네요 ^^
된장국은 언제 먹어도 구수하고 속을 편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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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에 얽힌 어릴적 추억하기..
어릴적엔 호박 덩쿨을 가까이 어디서나 볼수 있었답니다.
별다른 반찬이 없었던 여름철 요긴한 반찬거리가 되는 고마운 먹거리 였지요.
어디서나 지나가다 보면 볼수 있어...
호박덩쿨과 꽃 어린 열매 잎으로 소꿉놀이도 하고
장난삼아 어린 열매를 따기도 하고
꽃속에 꿀을 빨아 먹기도 했지요
손에 노란 분을 묻혀가면서,,,ㅎㅎ
호박잎도 그냥 따다가 쪄서 쌈도 해먹고 그랬지요..
우리가 키우는 것이 아니어요
그냥 따다...가...ㅎㅎ
그땐 그런 것이 별반 큰 죄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모양인지, 인심이 좋아서였던지..
나무라는 사람도 없었고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다들 그냥 모른척 넘어갔던 것 같아요..
지금은 ..절대 그러면 안됩니다..
동생네 시골 집 근처에는 커다란 조선소가 있는데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다고 하네요
그네들이 인근 농가의 작물들을 많이 훔쳐가는 모양입니다.
심지어 키우는 닭까지 훔져가서 잡아 먹는다고 하니..
어르신들만 계신 그 곳 분을은 항의도 강하게 못하고 속만 앓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