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위땅 2014. 5. 6. 14:00



부처님 오신 날

가까운 절에 올랐다

 조금 일찍 서둘렀나보다


10시경 도착하여

절 하고

부처님 목욕 시켜드렸다







아직은 한산한 절 집

점심 때가 되면 북적일까?


꽃들이 만발하고

볕은 따가운 부처님 오신 날


시원한 보리차 한잔 마시고

잠시 놀았다.






연등도 만들고

풍성도 불고

만다라 색도 칠했다.






우리가 만든 연등과 풍선을 근처 수돗가에 달았다.


"이거 머에요?"


"저희가 만든 건데 요기 두고 가려구요"


"괜찮네요 잘 만들었네요"


"석가모니불"


집에 들고 오려고 했는데 동생이 여기 걸어 두는 바람에 나도 따라서 두고 왔다.

뒤에 보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남긴 것 같았다.





무학산 서학사 조금 일찍 도착했다

물론 땀이 쪼쿰 났지

등드리가 젖었고

뒷목은 축축했지

이마도 땀으로 척척했고


절하고

물 마시고

연등 만들고

풍선 불고

만다라 색칠하고

놀았지.

볕이 따끈하더라

앉았는데 허벅지가 타는 것 같았어


다 만든 연꽃과 풍선은 수돗가에 달았어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이 세상이 조금 평온해지길

더 이상 눈물 짓는 일 없기를

가족 건강하기를

울 김예비역 좋은 곳에 취직하기를

좋은 엄마, 괜찮은 사람이 되기를


몰아서 기도하니

정신이 몽롱했다.


처음으로 기도하면서 빌어본 날

들고 간 생각 

가벼이 비우고 

공양으로 채운 날


부처님 오신 날


나무 관세음보살







산복도로 삼학사에서 먹은 공양은 뭐라 할 말이 없었다

밖에 세워둔 흰코끼리만 눈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