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위땅 2014. 10. 13. 10:41


거창으로 이사간 동생네 다녀온 울 옴마

뭘 바리바리 들고 오셨다


"아따 이기 다 머요?"


"풋고치, 밤, 잣, 대추..."


"하이고 이 많은 걸 다 우찌 무글라꼬 들고 왔는교?"


"누가 무도 묵것제"



욕심이 넘치는 신여사님이시네

가져온 밤이며 고추며 

누가 다 정리하고 마무리 해야되노 이말이지






밤은 일부 삶았다

일부는 깍아서 두기로 하고







고추는 밀가루 입혀 쪄서 말린다고 한다

이건 신여사 몫으로





대추는 볕 좋은 날 다시 한번 말리는 걸로









아! 이게 뭔가

잣! 아닌가

이걸 어케 까 먹는단 말인가






마늘절구에 살짝 찧어

겉껍질을 부숴 잣을 꺼내 보기로 했다.

근데 이건 뭔 다 뭉개지는 것이다







동생한테 전화를 하니 

즈그들은 냄비 집게로 살짝 눌러 

까 먹었다고 해서 

그것을 이용했는데

힘조절 그거 안되네

다 뭉개지고 말았다






안되는게 없는 블로그를 검색하니

뺀치를 이용하길래

뺀치를 이용해 보니

오마이가뜨!


실패다






한시간 넘게 씨름하며

모은 잣

으개지고

뭉개진 잣이 태반.


이걸 다 우찌 까노?


"잣 까는 기계 있담서?"


"아이고 이거 까물라꼬 기계를 사요?"


"구람 우짜노 버릴끼가?"


구랑께 

생각을 해보고

갖고 오셔야지

할매야~~~~


정말 

나이가 들면 들수록

쓸데없는 욕심만 느는 걸까?


나두 저리 되문 우짜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