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위땅 2014. 10. 13. 13:50











옆집 감나무 때문에




옆집 감나무 가지가 우리집의 1/3 넘어와 있다

이 감나무는 이파리도 철철 잘 떨어지고

감도 잘 떨어진다


봄이면 감 이파리 뒷마당을 휩쓸고

풋감 떨어지면 파리 들끓는다

가을이면 홍시 되다 만 감 떨어져

뒷마당 엉망진창이다


어제는 옆집 할매를 만났다


"감나무 좀 어찌 좀 해주이소"


암말 없다


"아이고 감나무 잘라삐던가 수를 내야지"


저녁땀에 뒷마당이 부산스럽다

내다보니 옆집 할매

감나무 정리를 하면서

뒷마당도 쓸고

딴 덜 익은 감도 한봉다리 준다


"감 잡숴"


"어이쿠 감사합니더 감나무 가지는 좀 잘라주이소"


대답은 없는데

내년 봄에는 감나무 가지는 우리집에선 볼 수 없으리라.


홍시도 아닌데

준 감 먹을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