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위땅 2014. 12. 12. 13:57







전날 6명이 입실을 하지 않아

혼자서 큰 방을 차지하고 잔 그녀


조식타임에 마주 앉았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나이를 물었다


"저 보기보다 어려워"


'한 35살은 되었겠는데'


"몇살이신데요?"


"36살요"


보기하고 똑 같이 보였는데

내 눈이 이상한가


"아! 어려보이시네요"


어려보이는 것이 좋은가?


어려 보인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

일부러 엄마빠마를 하고

다녔던

내 30대가 문득 생각났다.


"아이고 아가씨만한 조카를 업고 다니오"


"자 주민등록증 쫌 보입시더"


"이모하고 똑 닮았네"


"동생입니꺼?"


지금도 아들과 함께 다니면

나이 차이 나는 오누이라고

오버를 해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딱 듣기 싫지만


"울 아들입니더"


그카곤 이내 휙 돌아서고 만다


그냥

딱 지 문 세월만큼

보여지는 것이 좋은기라.


..


그녀랑 간단한 아침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주로 나으 이야기였지만

그녀는 잘 들어주었기에

저녁에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한다.


"여행하는 사람에게 정 주지 마세요"


그래서 맘 다친 아는 동생이 

미리 언질을 주었지만

좀 더 정감있게

다가서지 않으면

게스트하우스 매니저 노릇도

마냥 힘들지 않을까?


"이모 담에 또 올께요"


이 말에 웃음이 절로 나니까

오늘도 여전하게

내 모습 그대로 가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