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야금야금 제주여행

제주 올레 16코스 - 고내포구에서 구엄리까지 걷고 싶은 것만 걷기

하늘위땅 2015. 2. 25. 20:30


날씨가 너무 좋았다

쉬는 날

 

"쉬는 날 좋기는 처음이네"

 

 

볕이 좋아서

조금 걸어 보기로 했다

 

늘 보기만 했던

올레 16코스 일부만 골라서 말이다

 

 

제주 올레 16코스는 고내포구에서 광령리까지 이다

그 중간 수산봉 입구에서

차를 타고 돌아오는 코스를 잡았다

 


 

 

'인생 뭐 있나 천천히 가보는기야'

 

 

볕이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다

걷기 위한 차림이 아니였지만

도로를 따라

해안을 걷는 길이라

안심하고

두어시간 걸어보기로 했다

 

고내포구를 한바퀴 휘 돌아본 뒤

걷기 시작했다.

 


 


1158게스트하우스에서 늘 바라보았던

정자 즈음에서

고내리를 보았다

 

저어기 1158도 보이고

방파제도 보인다

 

바다 색이 아주 끝내주는 날

봄 인가 착각할 만큼

따뜻한 햇빛이 내리는 날

 

제주 올레 16코스 걷기

 

 

 

항몽 유적지가 있는 애월

그것을 기리는 비석이 해안로에 서 있었다

 

"맞네 항몽 유적지도 있는데 운제 가보노"

 

 


 


 

 

옆의 도로를 비껴

바다쪽으로 난 흙길을 걸어 보란다

 

그럼 그 길을 걸어야지

신발이 애매하지만

울퉁불퉁한 길로 들어섰다

 

 

 

 

 

바람이 바닷물로 장난을 친다

흰 포말을 일으키는

바다.

 

바람을 안고

바람은 이고

바람에 끌려

까만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아따 바람이 생각보다 찹네"

 

2시간 걷기가 수월하지는 않겠다

 


 

 

 

제주는

바람

여자

라고 했나

 

바람 인정

돌 인정

여자도...

 

인정

 

"바람은 겨울이구만 으메"

 

 


 

 

 

애월 해안도로변의 개발도

멈춤이 없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주변 모습에

놀랄 노 자를 떠올린다

공사현장의 시끄러운 소리가

끊어지는 날이 없다

 

과연

어떻게 변할지

궁금할 따름이다

 

 


 


바다를 보고 선

해녀상이 익숙하다

 

제주살이 3달차

 

 


이곳에서도 소나무의 병이 번졌나 보다

빨간 딱지가 붙은 소나무는

베어지는 모양이다

아깝다.

 

제주는 소나무재선충과의 전쟁 중

중국자본 쓰나미와 전쟁 중

 

 

 

 

우리의 내일도

저렇게 표시를 해서

갈 길을 잡아주면 얼마나 좋을꼬

 

이쪽으로 가시오

저쪽으로 가시오

 

안심하고 가기만 하면 될텐데

 

 


 


 

시퍼런 바다를 보기가 무서워

저만치 물러나 바다를 보다

 

바람이 등뒤를 때리니

후드모자를 쓰고

잠시 섰엇다

 

귀를 사정없이 때리는 바람

목덜미가 선들했다.

 

콧물이 슬그머니 묻어났다 

 

"아이고 이러다 감기 걸리는 거 아녀!"

 

 


바위가 너무 우둘투둘해

테크를 깔았나보다

걷기는 좋은데

발바닥이 아프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아득하다

 

그냥 한걸음 한걸음 착실하게

걷기함 했는데

어느새 저멀리 뒤로 가 있는

걸어온 길.

 

"사람 사는 것도 똑같아

길위에선 발자욱같은거"

 


 

 

 

온몸의 한기를 느끼며

드디어

구엄리 도착했다

 

돌염전을 보면서

과연 저기서 소금이 나올까

갸우뚱 했다

 

요즘 날씨에는 만들수 없지만

해가 강렬한 여름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돌염전에서 나온 소금 맛은 어떨까?

 

"짭지 소금인데 ㅋ"

 


 

 

 

철부지 두남녀가

염전안에서

커플사진을 찍고 난리다

 

"저래도 되나?"

 


 


구엄리 마을을 가로질러

서일주버스를 타기 위해

가는 길

생각보다 길다

 

운동화를 신지 않은 발은

아우성이다.

 

 


이런 제주 가옥하나 마련해서

사부작 고쳐서 살면 좋겠다 싶었다

 

빈집 많아도

살 집은 없다

제주는.

 

구엄리에도 이주민들이 꽤 들어온 듯

새로운 건물들이 눈에 띄었다

 

수산봉을 앞에 두고

구엄리 버스 정류장으로

목적지 변경

서일주 버스를 타고

제주시로 향했다

 

수산봉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되돌아 걸어나가면

구엄리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서귀포시쪽으로 가려면

맞은편 정류장으로 이동을 하면 된다.

 

볕이 좋아

나섰던 길

감기 몸살로 사흘이 괴로웠다

 

"역시 제주는 바람을 이기는 것이 관건이야"

 

 

..

 

 

제주 올레 16코스

딱 좋은 것만 취해서 겉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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