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 보러 가볼까? - 한림공원에서 봄 느끼기
지난주 풀 근무로
다소 지친 상태라
이번엔 무조건 쉬는 걸로.
참새가 방앗간 지나갈 수 있나
서귀포 가는 길에
슬쩍 경로 이탈하여 '한림공원'에.
8시30분 개장한다길래
일찍 갔다 오려고 서둘러 나선길
이런덴장!
벌써 주차장이
북적인다.
수학여행 버스가 줄줄이 들어오다닛!
10,000원의 입장료를
약간 손을 떨면서 내고 입장했다
몇년전 신여사랑 왔었던 그 야자수 길을
혼자 걸어 본다
유독 노란 꽃에 눈길이 가는구나
가슴에 달린 노란뱃지 때문인가?
꽃이 끝이 났을까 했는데
남아 있는 꽃들이
아직은 봄이라는 걸 말해준다
소나무도 꽃을 곧 피울 모양이다
노란 꽃가루가 날 괴롭힐 날도 얼마남지 않았구나.
봄이니까
노란 꽃만 눈에 자꾸 밟힌다.
이름도 몰라
성도 몰라
넌 뭐여?
분명히 이름을 봤는데
기억이 안나
안나 ㅜㅜ
걷다보니 4월 공원의 테마축제장인
튤립 정원에 도착.
너무 기대를 했었나 보다
화려하고 예쁜 색으로
눈을 유혹하기는 한데..
우르륵 몰려온
수학여행단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참 곱다
살포시 벌어지는 꽃잎사이로 보일 듯 말 듯
아찔하게 바라보다.
'들어가지 마시오!'
라고 커다랗게 적힌 푯말 뒤로 들어가는
학생들을 사진 찍어주는 선생은 뭐지?
도대체 아이들에게 무얼 교육하는 건지?
"들어가지 마시오! 라는 글 못읽나!
한글 교육도 안시키나 학교에서"
얼굴이 새빨개진 선생은 왜 째려보시나
내가 없는 말 했나.
문제는 어른인게야.
살짝 들뜬 기분으로 들어왔는데
살짝 기분이 나빠지려고 했다.
유채의 짜리한 향이
거슬리는 날이로다
"유채야 니가 무슨 잘못이겠냐"
웃어보라고 눈앞에서 활짝 만개해 준 이녀석 때문에
입가에 미소를 달았다
플라맹고를 추는 여인 같구나 넌
끊임없이 밀려오는 사람들을 피해
걸음을 빨리 했다.
'좀 천천히 둘러보고 싶었는데'
이미 흔적도 없는 산수유 꽃
여름을 향해 가는구나
앗! 이 꽃 이름이 뭐더라?
분명히 보고 왔는데
아아아아
그대들의 봄
스러지고 마는구나
아직은 멀었다고
활짝활짝
웃고 있는
그대들의 봄.
...
깊은 봄을 느낄수 있었던
제주 한림공원에서
..
딱 2시간 걸렸다
좀 더 천천히 둘러 보고 싶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