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위땅 2015. 5. 30. 12:30




남해 올땐 하얀 꽃이

진항 향기를 내며 발을 잡더니


쉬는 날 마산에 가니

꽃은 사라지고

보일듯 말듯

이파리에 숨어 

살찌우고 있는 밀감이 있다


작은 녀석들이

자글자글 달렸다

작은 밀감나무가 힘들겠지만

올 가을

수제 귤잼을 맛볼수 있겠다 싶으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옴마 저거 잘 익겠제"


"하모 거름이 좋아서 달끼라"


"귤 쨈 만들수 있겠네"


..


밀감이 열렸다

사과도 열렸다

배도 여물고 있고

단감도 알이 굵어지고 있다


각각 제 몫을 다하고 있는거다


그럼 난 내 몫의 시간을

잘 채우고 

아낌없이 보내고 있는가

문득 고개를 젖혀본다



...


밀감이 열렸다


울 집 화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