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위땅 2015. 10. 10. 10:56





봄에 피었다

여름을 견디고

가을까지


봄에

여름에도

꽃을 올리더니

저의 계절 가을엔

기운이 없다


그려둔 그림마냥

눈을 즐겁게 해줬다







숙소 담벼락에 줄을 서 있던 코스모스가

싹 사라졌다.


주인 할배가 싹 베어 버렸는갑다.

그래도 젊은 아지매가 좋아한다고

딸랑 한녀석 남겨두긴 하셨다


황금빛이 짙어 갈수록

담벼락은 삭막해진다


세상은 그런거다

모두를 가질수 없고

한손에만 쥘 수 있는 것이다.


담벼락의 가을이 쓸쓸해졌다.


..


할배 고마워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