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기 - 한국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하는 날
가을야구다
마산야구장엘 무척이나 가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상황
퇴근 하자마자 놋북을 켜고
야구 중계를 기다렸다
마산야구장으로 출동한 언니다3에게 전화를 했다
"야 거는 비 안오나?"
"비 오전에 오고 안온다"
"사람 많나?"
"매진이라는데?"
"응원 열심히 해라"
괜히 야구장에 있는거맹키로 맘이 콩닥콩닥
내고향 야구팀이 가을야구를 또 한다
신난다
재미난다
엔.
씨.
다.
이.
노.
스.
괜히 야구장에 있는거맹키로 목이 활활 타고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깃발 흔드는 것을 보니 당장이라도 공간이동을 하고 싶었다
'이기도라 이기도라 이기도라'
경기는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고
방송을 보면서도 씩씩거리며
"와카노 와카노"
혼자 열불 내고 말았다
결국 8회말까지도 못보고 방송을 꺼버리고 피곤한 몸과 맘을 쉬기로 했다
질 것 같아 -못믿어서는 아니고 -
차마 가슴 아파서 볼 수가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솔직히 질 것 같았다 ㅠㅠ-
까무룩 잠이 설핏 들었나보다
폰이 생난리를 떨고 날 부르는 것이다.
'아 잠 자야 낼 일하는데'
꾹 참고 깊은 잠 속에 빠졌다
그 밤동안 내 폰은 혼자서 몸살을 앓았다.
새벽에 깨어 폰을 열어보니
메시지가 꽉 찼다
승리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지인들이
함께 하지 못한 내게 그 벅찬 감정을 전해주고 싶었나보다
비스무리한 메시지들이 함박함박 웃으며 기다리고 있네.
역전승을 했다는 기쁜 소식이 아침을 기운차게 열어주었다
동생들아~~
다 들리더라 너희들의 목터지는 응원소리가
이곳 서귀포에도.
마지막 경기인 것 처럼
안타~~
홈런~~
나부끼는 깃발은 눈앞에서 흔드는 것 같았고
내 심장도 깃발의 흔들림에 가만 있지 않았다
엔씨 다이노스여~
엔씨 다~ 이노스여~
승리하라 엔씨!!
오늘도 뜨겁게 승리를 했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