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제주 살기
점심 먹고 봄 구경
하늘위땅
2020. 3. 31. 15:57
너무 빨리 가면 안되
속도에 맞게 천천히
봄 구경 나섰다
긴 시간은 허락되지 않는다
짧은 시간 재빨리
뭐든 재빨리
올 봄도 그렇게 가버린다
나무 몸통 옆으로 삐죽 나온 이 녀석
되게 말 안듣는 아이같다
그래도 지는 좋은가보다
봄 빛아래 활짝 웃잖아
니도 똑같아 뇬석아
지난번 가지치기를 너무 했네
작년처럼 풍성하지가 않어
그래도 뭐 나쁘지 않다
봄 볕을 너무 쬐었더니
거울속 얼굴에 거무튀튀해
썬크림은 독약이라고 하니
그냥 볕 쬐고 좀 타보자
어라 동백!
넌 아직 안 들어갔었니
지금까지 있으면 어쩌니
너 지금 새 내는 거지?
그래 같이 봄을 즐기자
낯설고 물설은 동네지만
자주 다니다 보니
너무 익숙하고 훤하다
그래서 더 반갑다
안덕면 화순리
드문드문 다니는 차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소리를 내며 쌩 달려간다
워워 꽃도 있는데
좀 보고 가세요
자주 지나다녔지만 매실나무인줄도 몰랐다
꽃이 다 질 무렵 가보니
이곳이 매화꽃 맛집이였다
향기는 남아 그윽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맛! 이게 뭐야
매실이 주렁주렁
근데 벌서 빨개진거야?
길 양옆으로 매실이 주렁주렁
이런 목가적인 풍경이 좋다
그냥 마음이 푹 놓이고
안정이 된다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
점심 먹고 짧은 산책
이런게 여행같은 일상이다
그냥 좋은 것이다
그래서 시간을 아껴 자주 나가는 것이지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