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짓하다, 월요일이 없는 소년, 호랑낭자뎐 리뷰
섬짓하다 – 김재희 작가 심리 추리소설
『섬짓하다』는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는 주인공 형사가 겪는 사건과 그의 어두운 과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심리 추리소설이다. 이야기는 인터넷상의 분쟁이 실제 살인 사건과 연관되었다는 의심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주인공의 심리 분석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나 사건은 크게 진전되지 않는다. 이후 주인공은 시골 섬마을에서 벌어진 여성 연쇄 실종사건의 수사를 맡게 된다. 이 사건을 중심으로 복잡한 갈등과 함정에 빠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주인공은 자신이 겪었던 어린 시절 기억에 점점 사로잡힌다. 그는 어릴 적 괴롭힘 당하는 아이와 나쁜 아이를 방관자로 지켜보았으나, 점차 자신이 바로 그 ‘나쁜 아이’였음을 깨닫는다. 어릴 적 사고로 인해 인격이 분리된 특이한 케이스였던 것이다. 더욱이 자신이 지독하게 괴롭혔던 아이에게 결국 용서받지 못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사건은 해결되지만, 주인공의 내면적 갈등과 죄책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의 죗값에 대한 태도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이야기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다. 사건 해결이라는 표면적인 ‘해피엔딩’과 달리, 주인공의 개인적 이야기는 비극적인 느낌을 준다. 이러한 결말은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전형적인 추리 소설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랑낭자뎐 – 이재인 작가
『호랑낭자뎐』은 이재인 작가가 쓴 한국 전통 설화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소설입니다. 강인하면서도 매력적인 여성 주인공 ‘호랑낭자’가 인간과 호랑이 사이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모험과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한국의 자연과 민속적 배경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깊은 몰입감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호랑낭자뎐』은 이재인 작가가 그려낸 독특한 조선시대 배경의 판타지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선왕의 죽음과 새로운 왕의 즉위로 궁중에 불안과 복수의 피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흉사를 예언하는 부엉이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도성에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조선의 둘째 왕자이자 영혼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배다른 형제 무영은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 이후 한양을 떠나 지내다가 왕의 부름으로 다시 도성으로 돌아옵니다. 그를 기다리는 것은 인간의 탐욕과 귀신의 원한이 얽힌 기묘한 사건들입니다. 무영은 미스터리한 소년 해랑과 힘을 합쳐 삼 년 전 궁중을 뒤흔든 수궁무의 죽음과 그 배후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부족이 멸문하던 날 태어난 아이 해랑과, 천한 소생의 둘째 왕자 무영이 한양에서 벌어지는 해괴하고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친다는 이야기를 담은 《호랑낭자 뎐》. 색다른 이야기와 쫄깃한 전개로 카카오페이지 연재 당시 평점 10점 만점에 10점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이례적으로 독자들의 외전 집필을 요청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해랑과 무영이 좌우포도청의 종사관들과 함께 오늘날의 과학수사를 방불케 하는 치밀한 수사와 검시 등을 선보이며 각종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은 흡사 조선판 CSI를 연상하게 합니다.
이 작품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반은 인간, 반은 동물인 존재들이 함께 살아가는 독특한 판타지 세계를 선보입니다. 우리 전통 색채가 짙게 배어 있는 이 세계관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지적 즐거움과 신비로운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월요일이 없는 소년 – 황희 작가
『월요일이 없는 소년』은 호러 미스터리 장르에서 활약하는 황희 작가의 작품으로, 8번 반복되는 토요일의 타임루프 속에서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입니다. 제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은 이 소설은 긴장감 넘치는 서사 전개와 깊이 있는 미스터리 요소가 돋보입니다.
주인공 은새는 몸은 남자이지만 마음은 여성인 19세 청년으로, 성 소수자라는 정체성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어느 일요일 아침, ‘처단천사’라는 이름의 연쇄살인사건 여섯 번째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한 은새는 충격에 빠집니다. 희생자의 얼굴이 낯익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지하철역에서 투신하려던 남자를 구하다가 엄마의 전화를 받고, 곧바로 8번의 토요일을 반복하는 타임루프에 빠지게 됩니다.
타임루프를 겪으며 은새는 연쇄살인과 관련된 광신적인 종교의 비밀을 파헤치고, 자신과 주변 인물들의 숨겨진 진실과 맞서게 됩니다. 이를 통해 은새는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월요일이 없는 소년』은 ‘황희 작가’, ‘호러 미스터리’, ‘타임루프 소설’, ‘연쇄살인 사건’, ‘성 소수자 주인공’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으로, 독자에게 짜임새 있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하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