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활동

제주 숲의 터줏대감 구실잣밤나무, 혹시 가로수에서도 만날 수 있을까?

하늘위땅 2025. 5.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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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제주도의 사계절을 푸르게 지키는 숨은 주인공, 구실잣밤나무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구실잣밤나무 그런 나무도 있었어라고 의아해하시죠. 저도 처음엔 무슨 나무야 했었죠. 봄 어디선가 묘한 꽃 향기인지  악취인지 아침부터 코를 찔러 숨도 안쉬고 지나던 기억이 납니다. 밤 꽃 향은 맞는데 밤나무처럼 보이는 것이 없어 내내 궁금했다가. 우연히 밤 꽃 같은 길죽한 꽃을 단 나무를 보았지 뭐예요. 이것도 밤나무야 로 시작해 찾아보니 맞더라고요. 하필 집 앞 길 건너 공원에 꽤 많은 구실잣밤나무가 있어 매년 봄 그 향을 어쩔수 없이 맡고 있죠. 좋지 않은 것도 자주 보니 눈길이 가면서 애정이 생겼는데 이젠 언제 꽃이 피나 기다린다니까요.

 

5월초 육지에서 보니 밤나무는 겨우 새 잎을 올렸더라고요. 제주에 들어오니 사계절 내내 초록 잎을 달고 있던 구실잣밤 나무는 묵은 가지에서 길쭉한 꽃을 달고 있더라고요. 한꺼번에 꽃잎을 열어 향을 뿜어 내면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행위를 시작했어요.

 

제주도 공원이나 집 근처 어디에서라도 아마도 보았을 나무입니다. 이나무 저 나무 먼나무 녹나무 등등 비슷한 나무들이 늘 푸르니 구분을 못하겠지만 요즘 길쭉 밤꽃을 달고 있는 나무는 바로 그 나무라는 것.

 

오늘 아침은 햇빛도 뜨겁고 습도도 있고 귤꽃 향과 밤꽃 향이 뒤죽박죽 섞여서 집 안까지 들어오네요. 흡흡음...

 

 

 

제주 숲의 터줏대감 구실잣밤나무
제주 숲의 터줏대감 구실잣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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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실잣밤나무, 넌 누구냐?

  • 이름: 구실잣밤나무 (학명: 카스타놉시스 시에볼디)
  • 분류: 참나무과 (밤나무와 친척!)
  • 특징: 사계절 푸른 잎을 자랑하는 상록 활엽 교목
  • 서식지: 주로 우리나라 남부 해안가나 섬 지역의 따뜻한 곳, 특히 제주도에서 많이 자생해요!

 

 

💚 제주도와 구실잣밤나무: 특별한 인연

제주도의 숲, 특히 곶자왈 지대를 대표하는 나무 중 하나가 바로 구실잣밤나무예요. 척박한 용암 지대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뿌리내려 울창한 숲을 이루죠.

  • 제주 숲의 지붕
  • 곶자왈의 터줏대감
  • 옛 제주인의 삶과 함께: 과거 제주 사람들에게 구실잣밤나무의 열매는 중요한 구황작물이었고, 목재는 땔감이나
  • 건축재로도 활용되었답니다.

 

 

 
제주 숲의 터줏대감 구실잣밤나무제주 숲의 터줏대감 구실잣밤나무
제주 숲의 터줏대감 구실잣밤나무

 

 

♡5월 제주도 야생딸기 지천이야

 

 

🌿 구실잣밤나무, 자세히 들여다보기

1. 잎

  • 두껍고 광택이 나는 타원형 잎이에요.
  •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윗부분에 톱니가 약간 있기도 해요.
  • 잎 뒷면은 비늘 같은 털 때문에 황갈색 또는 은백색으로 보이기도 한답니다. 이게 바로 구실잣밤나무를 구분하는
  • 포인트 중 하나!

2. 꽃

  • 5~6월경에 암꽃과 수꽃이 함께 펴요.
  • 수꽃은 길게 늘어진 꼬리 모양으로 연한 노란빛을 띠며, 특유의 향기가 있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요!).
  • 암꽃은 수꽃차례 아래쪽에 작게 핀답니다.

 

3. 열매 (구실잣밤)

  • 우리가 아는 밤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기는 훨씬 작아요. (도토리보다 조금 큰 정도?)
  • 꽃이 핀 다음 해 10~11월에 익어요.
  • 털이 많은 총포(깍정이) 속에 1~2개의 견과가 들어있는데, 맛이 고소해서 날것으로 먹거나 볶아 먹기도 해요.
  • 옛날에는 중요한 식량자원이었다고 하네요!

 

4. 나무껍질

어린 나무는 비교적 매끈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세로로 깊게 갈라지며 어두운 회갈색을 띱니다.

 

 

 

 

 
제주 숲의 터줏대감 구실잣밤나무제주 숲의 터줏대감 구실잣밤나무제주 숲의 터줏대감 구실잣밤나무
제주 숲의 터줏대감 구실잣밤나무

 

 

🚶‍♀️ 제주에서 구실잣밤나무를 만날 수 있는 곳

  • 곶자왈 도립공원: 곶자왈의 대표 수종인 만큼 이곳에서 제대로 만끽할 수 있어요!
  • 사려니숲길: 걷기 좋은 이 숲길에서도 구실잣밤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난대수종을 볼 수 있습니다.
  • 한라산 둘레길: 해발고도가 낮은 구간의 숲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 비자림 인근 숲: 비자나무와 함께 어우러진 구실잣밤나무도 멋지답니다.
  • 제주도의 오래된 마을 숲이나 동산: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로도 종종 볼 수 있어요.
  • 한라산 중산간 서귀포시 상효동 선덕사 부근 숲: 대적광전 왼쪽엔 200살 이상으로 추정되는 구실잣밤나무
  • 효돈천을 따라 형성된 계곡길: 햇빛을 덜 받아도 잘 자라는 음수(陰樹)인 구실잣밤나무와 후박나무 등이 가지와 잎을 뻗어 하늘을 완전히 덮은 풍경을 볼 수 있어요.
  • 중문관광단지 입구 가로수 : 하늘을 덮어 빽빽해서 잘 모르고 지날 수 있어요 바닥에 잣밤 열매가 잔뜩 있을거에요
  • 제주시 오라동 ,월정사 앞 가로수: 제거 계획이 있었는데..

 

 

 

밤나무가 100살가량 사는 것과 비교하면 구실잣밤나무는 수백 살, 일본에는 1천 살 넘은 고목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타고난 건강체질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주에 구실잣밤나무는 흔하지만 100살 넘는 고목은 흔치 않습니다. 제주 전체에 보호수로 지정된 구실잣밤나무는 세 그루(제주시 아라동과 용강동, 서귀포시 보성리)뿐입니다. 저지대에서 가깝다 보니 오래전부터 땔감 등 목재로 손쉽게 이용된 탓입니다.도시확장과 도로개발, 여기에 봄철 특유의 향기 등 여러 이유로 제주의 구실잣밤나무 가로수는 제주의 도심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주도의 푸른 심장, 구실잣밤나무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잘 몰랐던 나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죠? 알게 되면 더 궁금하고 찾아보게 됩니다. 어떻게 밤이 달리는지 계속 살펴볼 거예요.제주도에 가시면 발길 닿는 숲에서 구실잣밤나무를 한번 찾아보세요. 그 늠름한 모습과 싱그러운 잎사귀가 여러분의 제주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거예요! 💚

 

 

※제주살이 10년 차 온갖 식물에 관심을 두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