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어떻게 해야할까
기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생활에 가까운’ 행위다. 조용헌 선생은 기도를 “자기 영혼과 마주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바깥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먼저 내 안의 흐트러짐을 다잡는 것이 기도의 시작이라고 했다.

1. 기도는 간절함이다
기도는 형식보다 마음이다. 무릎 꿇고 목소리 높이지 않아도,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절박함’이 있다면
그 기도는 반드시 닿는다고 한다. 화려한 말이나 복잡한 의식보다 중요한 건 진심이다. 내 아이를 위한 기도, 아픈 가족을 위한 기도, 또는 삶의 길이 막혔을 때…
그저 조용히 마음을 모아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그 기도는 하늘로 올라간다.
"절은 형식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간절하면 통합니다."
2. 기도는 장소와 타이밍도 중요하다
좋은 터에서 기도하면 마음이 맑아지고, 기운이 다르게 흐른다고 했다. 그는 특히 해 뜨기 전, 어두운 새벽 시간의 기도를 권한다. 왜냐하면 그 시간이야말로 하늘과 땅이 조용히 만나는 ‘기운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의 기도는 에너지를 타고 퍼지기 때문에, 불필요한 욕심과 비교는 내려놓고 나의 자리에서 충실하게 기도할 것을 권한다.
"기도는 고요한 시간, 고요한 장소, 고요한 마음에서 울려야 멀리 간다."

3. 기도의 말은 길지 않아도 된다
기도의 말은 꼭 멋지고 거창할 필요 없다. 도리어 짧고 단순하게, 나의 진심을 담은 말이 훨씬 강력하다고 한다. “부디 건강하게 해주세요”, “제 아이의 마음이 평안하길 바랍니다”, “일이 잘 풀리게 도와주세요” 같은 말.
핵심은 정성이다. 꾸준히, 하루에 5분이라도 그 말을 반복하며 마음을 모으면, 그 기도는 점점 ‘자기 힘’을 갖게 된다고 했다.
4. 남 탓보단 내 마음을 다스리는 기도
기도하면서 가장 경계할 것은 ‘비교’와 ‘탓’이라고 한다. 누구는 잘 사는데 나는 왜 이럴까, 저 사람 때문에 내가 힘들다는 생각을 품고 하는 기도는 오히려 내 에너지를 떨어뜨린다.
기도는 ‘내가 바뀌는 시간’이다. 세상을 향한 원망이 아니라, 나를 다잡는 길이다. 그 기도가 깊어질수록, 세상이 변하는 게 아니라 내가 평안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도란 결국 내 마음의 중심을 잡는 훈련입니다."

‘기도 명당’에서 실천해보기
대표적인 기도 명당으로 소문 난 몇 곳을 소개한다. 하루쯤 시간을 내어 이런 곳을 찾아가 마음을 내려놓고 기도해보는 것도 좋다.
남해 보리암 – 바다 위의 하늘, 소원성취 기도터
여수 향일암 – 해 뜨는 절벽 끝, 염원이 닿는 곳
대구 갓바위(관암사) – 머리에 갓을 쓴 부처님께 올리는 절실한 기도
낙산사 홍련암 – 동해 일출과 함께 올리는 마음의 정화
강화 보문사 – 마애불 앞에서 조용히 비는 하루
기도는 결국, 나를 돌보는 일
사람들은 흔히 기도를 ‘무언가를 얻기 위한 행위’로 생각한다. 건강을 위해, 성공을 위해, 사랑을 위해…
기도란 결국,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은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다. 내가 누구이고, 지금 무엇이 힘든지를 정직하게 마주하는 시간. 무릎을 꿇고 손을 모은다고 해서 기적이 당장 일어나진 않는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는 그 행위가 결국 내 삶을 천천히 바꾼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불안 속에서도 나를 붙잡아줄 작은 등불이 되어준다.
기도는 혼자가 아닐 수 있는 가장 조용한 방법이다. 이해받지 못했던 내 마음도, 꾹 눌러왔던 소망도 고요한 새벽 공기 속에서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된다.
기도가 꼭 절집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좋은 기운이 흐르는 명당에서한 번쯤은 나 자신을 위해 절해보자. 세상 앞에 무너지는 날이 와도 그날을 견딜 힘을, 그 고요한 시간 속에서 찾을 수 있을 테니까.
※조용헌 선생의 저서 휴휴명당, 조용헌 살롱 등에서 소개한 "기도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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