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시작은 미미 했다. 눈 내린다는 그것에만 집중했더니 마냥 좋기만 했다. 늘 그렇듯 인간의 좁은 시야가 문제다. 왜 눈이 이렇게 적게 내릴까 만 생각했다. 또 펑펑 내리면 쓰레기 같다 생각한다. 첫 눈은 이렇게 내렸다. 묵직하게 가라앉는 도시 건물들도 짙은 색으로 변하며 눈을 맞았다. 날카로운 바람이 눈을 벽에 철썩 붙였다. 옴짝달싹 못하고 그냥 그렇게 얼었다. 눈이 오면 처음엔 아이같은 마음이 나온다. 눈이다~ 밖으로 나가지만 곧 후회한다. 눈 내릴 때 정말 춥다 바람이 날카롭다. 서쪽 하늘이 막혔다 남쪽도 막혔다 손이 너무 시려 실내로 도망쳤다. 그냥 이렇게만 봐도 좋은 것을 내린 눈 흔적이 없다 하늘에선 눈 땅에선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