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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생각

미꽃체 어디로 갔을까 원래대로 돌아온 글씨체를 보노라니 얄미워 글씨 연습

by 하늘위땅 202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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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미꽃체여!

 

그렇게 애를 썼건만 다시 원래 글씨로 돌아간 지금 슬프고 화난다. 쉽게 할 수 있겠다 자신만만 오만했나 보다. 미꽃체 따라 쓴다고 힘주어 글씨를 쓰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래서 어깨도 아팠고 팔과 손가락도 나름 고통을 겪었는데 도로아미타불이,,,, 남아버렸다. 조미김을 맨 입에 넣고 녹이며 먹자니 스스로에게 너무 실망스럽고 분통이 터질 듯 갑갑하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시작의 마음은 이미 사라지고 말았다. 강습 클래스를 소정의 이용료를 내고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니 더 그렇다. 뭔가 잘 못 끼운 단추 같은데 뭔지를 모르겠다. 이것이 문제다. 모른다는 것. 짭짤한 조미김이 입안에서 팡팡 풍미를 채운다. 기분이 좋아지는 맛인데 공책에 남은 글씨는 다시 내 글씨체다. 조미김 하나 더 뜯어야겠다.

 

하긴 남의 글씨체 배우는데 공짜를 바란 것이 웃기는 일이다. 강의를 들어야 하나 어쩌나 망설임의 시간을 타고 있다.

 

 

 

 
빠르게 흘림 데일리체로 갈기면서 쓴 글 들 꼴 보기 싫다

 

 

손가락이나 팔, 어깨 아픈 것은 덜 하고 생각을 빠르게 적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손이 생각을 따라가려고 날아가니 글씨는 악필로 치닫게 되는 단점도 있다.

 

 

 

 

 

약간 죄책감이 들어 차분함을 더하니 부드러운 사각형 틀에 들어간 듯 써진다. 여기서 꼭지 달고 라인 맞추고 선 긋기만 되면 미꽃체로 갈 것 같은데 참말로 안되는기라

 

 

 

 

 

 

 

한 눈 팔기로 본 다른 글씨체를 따라 써보기도 했다. #또딴체 #이기주체 #나인체 #창용쌤글씨 ㅎ 몇 번 따라 쓰니까 이렇게 글씨 모양이 살짝 변하는데 미꽃체는 도대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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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야 그래 돌아갔다 다시 걸어보는 거지 뭐 그것은 인생.

 

'길은 어디에나 있다'

 

이기주체를 넣어 보니 다시 엉망진창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도 저도 아닌 내 글씨체로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매일 들어온다. 마음에 드는 펜도 만났는데 처음으로 돌아가는 길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 #시그노펜 #쥬스업 남은 #스태들러_피그먼트 곧 내 손에 들어오면 다시 한다.

 

 

 

 

 

 

 

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가기도 오기도 정한 곳이 없네.. 맘잡고 손잡고 썼는데 힘 빠져 다시 이기주체를 모방하면서 망가지는 걸 보노라니 괴발 괴발 한자마저 웃는 것 같다.

 

 

 

 

 

 

 

 

하루 한편 우리 한시 책 필사하면서 마음을 좀 다독이고 기운을 채워본다. 한시 쓰는 법도 배워보고 싶은데 한자 공부가 영 진도가 안 나가니 이것도 답답일세

 

 

 

 

남산 동백도 웃겠다.

 

 

 

 

 

 

 

요즘 최애 필기구 3 총사 유니볼 시그노 0.38 #제브라_사라사_0.38 #파이롯트_쥬시업04 돌고 돌아 만났다. 시그노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저항 있고 사각사각 소리 좋다. 쥬시업 약간 묽은 듯한 잉크지만 꺾임 표현이 너무 잘 된다. 부드럽지만 미끄러워 막 삐치고 그런 것이 적다. 힘을 빼고 쓰면 더 좋은 글씨가 나온다. 조금 일찍 들어온 사라사는 제일 미끄럽다. 다른 펜에 비해 좋은 느낌이었는데 시그노나 쥬시업에 밀린다. 믿었던 사라사는 대량 구매했는데 실수했네. 시그노랑 쥬시업을 대량 구매를 해야 했는데 쩝 입이 쓰다.

 

 

 

연필로도 연습을 하고 있다. 어릴 적 생각을 하면 연필이 참 좋았는데 어른이가 되어 써보니 질리는 느낌이 든다. 싫증이 난달까. 여러 가지 종류의 연필도 대기 중이고 펜들도 가득 쟁여 두었다. 일 못하는 놈이 연장 탓을 한다고 하지 않나 딱 그 꼴이다. 자세와 힘주는 강도 종이 질과 모양 등을 조금 더 세심하게 연구해서 다시 도전을 해 봐야겠다.

 

나도 예쁜 글씨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