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쁜 글씨 나도 가질 수 있다!
소소하게 뭔가 할 거리를 찾다가 괴발 세발 눈꼴 시린 내 글씨체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니 11~12살 일 년 동안 담임의 지도하에 글씨 연습을 했었다. 지금까지 그때 한 글씨체를 억지로 유지하고 있었다. 글 쓸 일이 별로 없으니 글씨를 쓰는 손 근육도 무력해졌다. 손에 쥐는 힘도 갈수록 약해지고 힘주어하는 활동이 불편했다. 스마트 한 세상이 편리해서 좋기도 하지만 알게 모르게 좋은 것들도 잊거나 버리게 만들었다. 손글씨 예쁘다는 소리 종종 들었는데 긴 글 옮겨 적을라치면 한숨부터 나왔다. 그냥 자판 쳐서 인쇄할까 싶은 편리함에 기대고 싶었다. 그런 편리함을 조금 뒤로 물리면 또 다른 자존감을 높여 주고 뇌도 활력을 줄 듯한 것들이 엄청 많을지도 모르겠다 해서 시작했다. 사실 일 그만두고 특별하게 할 일이 없어서 무료하고 허탈할까 봐 미리 선수를 친 것이다.
뭐든 100일을 넘겨야 과정에 대한 결과물의 맛을 보게 된다고 한다. 그 100일 아마도 습관과 행동의 변화를 시작하게 둑을 뚫는 과정인 모양이다. 100일이 만만한 기간은 아니다. 꾸준하게 버티면서 해 나가는 과정에 여러 변수들이 등장하면서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 그런 것을 감안하고 "나도 예쁜 글씨 쓴다고~" 자랑하지 않아도 알게 될 순간을 상상하며 참고해 보기도 한 것이다. 살아온 날 만큼 더 살지도 모르는데 눈 뜨는 것이 두렵고 힘들면 안 되지 않는가 말이다.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일까 글씨 연습
100일 동안 열심히 썼다. 누구 가르침 없이 #독학한다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 잘 못 된 방향으로 가도 모를 것이고 언제쯤 어려운 단계로 진입해야 하는 지도 모를 수 있다. 그냥 하면 되는 줄 알고 약간의 오만함이 도발했었다.
8개월이 흘렀다. 중간에 여러 일들이 있어 글쓰기를 쉬거나 하기 싫어 뻗치기도 했더니 잘나가던 글씨 모양도 다시 이상해졌다. 속에 더부룩하면서 불편하고 짜증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만 둘까 생각도 매일 하면서 오늘까지만 더 해보자고 다독였다. 글씨체는 다시 예전으로 미친 듯이 요요해 버렸고 마음은 착 가라앉았다.
별달리 다른 취미나 재미있는 것이 없어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나의_평생_예쁜 글씨_만들기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긴 시간의 노력이 물거품 되어 사라진 것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지는 않다. 그 덕에 필사도 많이 했고 고전 명작이나 인문철학 과학 장르의 책을 많이 접하고 읽었다. 진짜 빈손이었다면 글씨 망가짐을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럴 수 있지 하며 스스로 잘 못하지 않았다고 우겨도 되니까.
하지만 글씨체에 대한 욕심은 그러지 못했다. 과정이 조금 더 힘들게 진행되더라고 꼭 가지고 말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깊어졌다. 그럼 문제가 무엇이었나 고민하면서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한다. 글씨체 엉망진창으로 돌아간 뒤 낙담을 해 만사가 귀찮아서 아무것도 안 하고 2월 초반을 어영부영 보냈던 탓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우연히 #미꽃체 영상을 보았다. 뭔가 힌트를 본 듯 번쩍 느낌이 왔다. 원래 쓰는 글씨를 정리하고 새로운 글씨체로 이어지도록 해봐야겠다고.
💌글씨체 필기구 노트 종이 질의 관계
필사하는 사람들이 올려 준 노트와 필기구를 많이 참고했다. 비싼 노트나 필기구들을 많이 권했는데 시작부터 비용 과다라면 하기 싫을 것 같았다. 주변에서 흔하게 살 수 있고 자주 쓰는 필기구나 노트라야 계속하겠다 싶어서 #다이소 #이마트 에서 구매한 제품들로 했다.
#다이소노트 B5사이즈 줄 간격 7mm 얇고 비침 있는 약간 미끄러운 종이 질
정말 처음인 경우에는 미끄러운 종이 질은 좋지 않다. 미끄럽게 써지는 펜과 함께 사용하면 삐침 때문에 글씨 모양 잡기가 어렵다. 어떤 종이인지 몰라서 일단 만져 보고 샀는데 펜과의 조합이 별로였다. 수성은 퍼지고 비치고 모양 잡기 어렵다. #젤펜 도 약간 덜 미끄러운 것이 좋고 얇은 촉이 그나마 나았다. 일반 볼펜은 글씨가 삐쳐서 모양이 아주 나쁘게 된다. 마찰이 있는 손에 힘을 줄 수 있는 필기구가 좋다.
#모닝페이퍼 눈 뜨자마자 45분간 생각나는 것 아무거나 줄줄줄 쓰는 용도로 사용 중이다. 일기는 저녁에 모닝 페이퍼는 새벽에.

#자바_e오피스볼펜0.7mm 딱 맞는 펜이다. 마찰감도 있고 덜 미끄러워 글씨체 조절이 쉬운 감이 있다.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피곤하기는 하다. 글씨체를 내 마음대로 조절하게 되면 더 잘 쓸 수 있겠다 싶다.

#사쿠라_피그먼트_펜 #피그마_마이크론 0.5mm 미꽃체 교본에서 추천한 필기구 #일러스트 #제도용펜 인 듯한데 종이에 긁히는 소리가 괜찮았는데 0.5는 약간 굵은 느낌으로 별로였다. 크게 글자를 쓰면서 연습하기엔 좋은 것 같은데 필사할 땐 잘 맞지 않았다. 기초를 더 다지고 글씨를 썼어야 했음을 깨달았다.

💌노트 종이 질도 따져봐야
다이소 스프링 노트 줄 한 7mm 32매 스프링이라 꺼렸는데 종이 질이 마음에 들어 계속 사용 중 B5 사이즈보다 폭이 좁아서 긴 시간 필기에 적합한데 줄 간격이 약간 좁은 느낌

자바e오피스볼펜 0.7mm 조금 진하게 나오면 더 좋겠다 싶은데 옅은 색이 자바펜의 강점인지도. 자바에서 새롭게 나오는 펜들은 너무 미끄러워서 글씨 연습엔 잘 맞이 않았다. 중급 이상 고급 수준에서는 필기구 제한이 없겠지만.

사쿠라 피그마 마이크론 펜 0.3 줄 간격이 좁아서 두껍게 나오는 펜은 아찔하다. 칸을 넘치지 않게 쓰려고 애를 쓰다 보면 에너지 고갈이 빠르다 휴 😣

4색 1,000원 하길래 날름 들고 온 젤 펜 0.38mm 음... 너무 퍼져서 이 노트에도 잘 맞지 않으면 얇은 촉이라 조금 나아 보이지만 가늘어서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가는 단점 싸니까 막 써 보는 중

너무 큰 사이즈 노트 잘 못 산 경우 세트로 사서 교환도 못하고 노트 선택에 신중해야 함을 일깨워 주었다.
줄 간격 0.8mm 미끄럽고 약간 두꺼운 종이 비침이 적었던 것은 장점

국산 볼펜 자바 e오피스볼 펜으로 줄 칸에 맞게 쓴다고 힘들었다. 초기에 주로 쓴 노트라 ㅋ

-다양한 종류의 필기구를 시험했다. 제트스트림 유니 0.7mm 진한 색과 두께는 좋았는데 너무 미끄러져서 탈락 갱지 같은 거친 면이나 약간 흡수를 해 주는 종이에는 글씨 모양이 제대로 되는 마법이.. 제트스트림 0.5mm 너무 얇아서 0.8 줄에서 칸 채우기 바빴던 듯
-사쿠라 피그마 마이크론 펜도 내 손으로는 조절이 쉽지 않았다. 0.1 0.3 0.5 전부 다 마음에 안 들었다. 역시 기초가 단단하지 않으니 작은 글씨는 더 어려웠던 것 같다.
-그 외 다양한 필기구를 사다 날랐다. 역시 시중 펜들의 한계가 있는 것인가 싶다.
#동아스피트볼0.7 #동아4B연필 #2B연필 #HB연필 연필로 처음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스태들러피그먼트 펜이 좋다고 하는데 사 볼까 하면서,,
방안지 노트 사다가 차근차근 천천히 다시 도전!



영상 보다 완전 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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