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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생각

제주도 나무, 육지와 다른 이유는?

by 하늘위땅 2025.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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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오래 살다 보면 알게 된다.이 섬의 길 위에서 마주치는 나무들은 육지에서 보던 나무들과 어딘가 다르다는 것을.
바람에 몸을 낮춘 모습, 이끼 낀 줄기, 계절마다 다르게 내미는 잎의 빛깔까지. 그 속엔 이곳만의 시간이 고요히 흐르고 있다.

 

제주도에 살다 보면, 나무와 자주 눈이 마주친다. 바람 부는 돌담길을 걷다 보면 길게 늘어진 후박나무 그늘 아래서 한숨 쉬게 되고, 해가 지는 저녁엔 동백나무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을 바라보며 한참을 멈춰서게 된다. 육지에서 보던 나무들과는 어딘가 다르다. 생김새도, 자라는 방식도, 그리고 그 안에 스며 있는 시간이 다르다.

 

제주 후박나무 자생지 숲길 풍경 제주도나무
제주 후박나무 자생지 숲길 풍경

 

이 글에서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자생수종, 제주도 가로수의 특징, 그리고 육지와 다른 제주 생태계의 나무들에 대해 소개한다. 

 

 

1.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자생수종들

 

제주도는 독특한 자연환경 덕분에 육지와는 다른 나무들이 많이 자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팽나무,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는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생수종들이다. 이 나무들은 따뜻한 해양성 기후에 적응해 온 세월이 길어, 한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상록성 활엽수가 많다. 특히 후박나무는 윤기 나는 잎과 독특한 향으로 유명하며, 마을 입구나 돌담길에서 자주 마주하게 된다.

 

제주에서는 나무 하나하나가 자연생태계의 일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구실잣밤나무는 다양한 새와 곤충들의 서식처가 되며, 팽나무는 오래된 마을의 중심에 심어져 마을의 수호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제주 자생수종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존재다.

 

제주 팽나무 마을 입구 수호목 전경 제주도나무
제주 팽나무 마을 입구 수호목 전경 제주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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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주도 가로수, 자연과 도시의 조화를 이루다

 

제주도에서는 가로수를 선택할 때도 육지와는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 일반적으로 서울이나 부산 같은 도심에서는 은행나무나 벚나무 같은 종이 흔하지만, 제주의 경우에는 녹나무, 동백나무, 종가시나무 등이 주로 심어진다. 특히 녹나무는 병충해에 강하고 푸른 잎을 사시사철 유지하여, 제주의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진다.

 

가로수는 단순히 도시 미관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람을 막아주고 미세먼지를 줄이는 기능도 수행한다. 제주도는 바람이 강한 지역이라 내풍성 나무가 필수인데, 이런 기후 특성을 고려하여 현지에 맞는 수종이 선택된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가로수 실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관광객들이 제주도로 왔을 때, 길가에 줄지어 선 동백나무나 계절마다 색이 바뀌는 녹나무를 보며 사진을 찍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제주 동백나무 가로수길 겨울 풍경 제주도 나무
제주 동백나무 가로수길 겨울 풍경 제주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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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육지와 다른 제주도의 나무 생태

 

제주도 나무들이 육지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차이는 기후와 토양이다. 제주는 화산섬이라서 화산암과 송이토가 많고, 물 빠짐이 좋아 나무 뿌리가 깊게 뻗는다. 이로 인해 제주도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들도 많이 발견된다. 반면 육지에서는 뿌리 깊은 나무들이 적응하기 어렵다.

또한 제주도는 해풍과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에 강한 나무들만 살아남는다. 이런 조건은 자연 선택처럼 작용하여 독특한 생태계를 만들어냈다. 육지에서 보기 힘든 나무들이 제주에서는 무리 지어 자라며, 다양한 야생 동물과 곤충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간다.

 

제주 구실잣밤나무 군락지 산림 생태 풍경 제주도 나무
제주 구실잣밤나무 군락지 산림 생태 풍경 제주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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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하며

제주도의 나무는 단순한 초록 풍경이 아니다. 그 안에는 기후, 생태, 역사, 문화가 스며들어 있다. 육지와는 확연히 다른 나무들 속에서 우리는 제주만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제주의 나무 생태계는 육지와 완전히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두 가지. 바로 기후토양이다. 화산섬의 송이토는 배수가 잘되어 뿌리가 깊이 뻗을 수 있고 거대한 나무들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다. 바람과 해풍이 세기 때문에 키가 낮고 옆으로 퍼진 나무가 많다. 그래서 육지에서 흔한 벚나무, 단풍나무 같은 낙엽성 나무 대신,제주에는 상록수들이 훨씬 많이 분포한다.

 

제주 방문 할 때 나무들도 눈여겨 보면 더 풍성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