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지 좀 오래된 책을 도서관 서고에서 발견했다. 빨간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 제목도 뭔가 재미있을 것 같았다.
추리소설은 즐기는 장르라 빠르게 책을 읽어 나갔다.
약간의 아쉬움은 남았지만 책이 나온 시기를 보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 진시황 프로젝트 – 역사와 살인이 교차하는 장대한 퍼즐
서울 도심에서 일어난 한 건의 살인사건.
현장은 기이할 만큼 깔끔했고, 남겨진 흔적은 고대의 문장 하나.
처음에는 단순한 강력 사건인 줄 알았지만, 이야기는 예상을 뛰어넘는 역사적 미궁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 리뷰: 추리, 역사, 정치가 촘촘히 엮인 한 편의 영화 같은 소설
『진시황 프로젝트』는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다.
작가 유광수는 이 소설을 통해, 서울에서 벌어진 현재의 사건을 추적하면서도 독자를 중국 진시황의 통일 시대, 조선 말기, 근현대 한·중·일의 갈등사로 데려간다.
마치 미로를 걷듯, 주인공이 밝혀내는 단서 하나하나에는 깊은 역사적 상징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정치, 권력, 기억의 실체와 맞닿아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이야기가 **'영화화 작업 중인 시나리오의 구조'**를 따라 전개된다는 점이다.
그래서일까? 읽는 내내 눈앞에 장면이 펼쳐지는 듯했고, 몇몇 장면은 실제 범죄 다큐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역사를 ‘느끼게’ 하는 힘
작가는 방대한 역사 지식을 독자에게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치밀하게 배치된 사건과 등장인물을 통해, 독자가 직접 그 의미를 추적하고 해석하도록 유도한다.
그래서 『진시황 프로젝트』는 읽고 나면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책이 아니라, 오히려 퍼즐을 다 맞춘 후의 쾌감을 주는 책이다.
이 소설이 진짜 이야기하는 것은 '진시황'도 '살인사건'도 아니다.
그 모든 요소를 통해 우리는 지금 어떤 기억을 공유하며 살고 있는가,
누구의 역사 속에 살고 있는가를 묻는 것이다.
✍️ 정리하며: 당신의 머릿속에도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진시황 프로젝트』는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분을 들게 한다.
📌 역사 추리물 좋아하는 분,
📌 한중일 현대사에 관심 있는 분,
📌 미스터리한 이야기 속에서 의미를 찾는 독자라면
이 책은 분명히 기대 이상의 만족을 줄 것이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반복된 선택 속에서 살고 있다.
– 『진시황 프로젝트』를 읽고 나면, 그 말이 더 실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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