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만 보다 땅을 보니,
하늘만 위대하고 경이로운 줄 알았지 뭐야.
기운 충만한 봄날의 낮은 곳에도 놀랄만한 일들이 있더라고.
너무 낮아서 눈길 줄 일이 없으니 진지하게 볼 일이 없잖아 우연히 쪼꼬미 귀요미 은근한 옥색의 꽃을 봤는데 너무 신기하더라.
"너무 작은데 꽃인가"
침침한 노안으로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 한참을 보았어. 이럴 때 눈이 참 맘에 안 들어. 어쩌겠어 내 몸에 내 눈인걸. 힘을 짜내 또렷해질 때까지 거리를 조절하며 봤어. 아주 작은 꽃이더라고.
정말 경이로웠어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지 뭐야.
지나가던 흰 털 강아지가 뭔가 싶어 같이 보니 견주도 궁금한 지 보더라고.ㅋ 별것도 아닌데.
"작은 꽃이 있네요"
싱거운 사람이네 하면서 강쥐 목줄을 힘주어 당겨 가던 길 가더라고. 난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데.
한참 이리저리 작은 꽃을 사진으로 남기려 애를 썼어 바람이 가만있지 않았거든. 작고 여린 식물이 견디기엔 버거운 바람이었지. 어쨌든 여러 번 찍고 고른 사진들이야.
내 폰이 참 별로야 이럴 땐
큰 길 인도엔 벚꽃잎이 꽃길을 만들었어. 오가는 이 드물어도 선물처럼 꽃잎을 날리니 잠깐의 천국일 것이야. 달리는 차 안에서도 봄의 시간을 아련하게 보며 여름을 맞을 것이야.
그런 계절의 변동에도 살아남을 전략으로 꽃을 피운 풀꽃에게 응원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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