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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관음사

가본다 가본다 하다 동생들 온 김에 다녀온 관음사 생각보다 절의 규모가 커서 놀랐다 들어가는 입구의 웅장함 이국적인 풍경에 살짝 압도 당한 듯 내내 흐리고 빗발이 날려서 추웠다 그럼에도 꼭 한번은 다녀와야 할 곳 같이 느껴졌다 기운이 엄청 쎈 듯 머리가 살짝 아팠다는 기억이 노란 은행잎의 마지막을 볼 수 있다 가을에 와도 참 좋을 곳이다 불상이 엄청나게 많은 곳

휴애리생활체험공원 동백축제

#휴애리생활체험공원 동백보러 갔는데 사람 너무 많아 마스크 안쓴 사람 바글바글 퍼뜩 동백 구경만하고 나옴 이러시면 안되심 이른 시간 갔음에도 바글바글 축사 냄새 살짝 거슬려 동백은 만발 코로나만 아니면 천천히 둘러 볼 것을 입장료 싼 것도 아닌데 아까비 어쨌던 사람 많은 곳을 일단 피해야 함 마스크 안 쓴 사람 넘나 많아 흑돼지 새끼 본 것을 좋았음 사람들이 많이 쳐다보는데도 잘 도 자는 새끼들 흑돼지 빵 냄새에 이끌려 결국 구매함 맛있더라고

야금야금 알려지는 머쳇왓숲길

막 생기고 아무도 모를때 그 추운 11월 똥바람 맞으며 걸었던 그 곳 #머체왓숲길 최근 방송에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되었단다 숲길 코스도 살짝 변경 되었고 사람의 손길이 더 해져 인공적인 느낌이 깊어졌다 아쉽고 안타깝다 제주자연 그대로 느낄수 있었던 곳이였는데 이곳도 이젠 파이다 사람들은 초입 너른 들판에서 찍을 사진만 찍고 휑 가버린다 숲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그 초입이 불편했다 말이 뛰놀던 곳이였는데 철마다 꽃이 피고 사람들이 북적인다 다들 왜 이렇게 만들지? 죽이는 관광 황량함이 가득한 머체왓숲길 누렇게 변한 메밀꽃 바람이 지나가는 구름

음식은 맛으로만 기억되는 것이 아니다

엄마는 인근 오뎅 공장에서 파지 오뎅을 한 다라이 사 오셨다. 엄청난 양의 파지 오뎅에 우리들은 환호를 질렀다. 곧 커다란 솥이 나왔고 엄마는 그 큰 곰솥에 무와 멸치를 넣고 육수를 냈다 적당하게 자른 오뎅을 풍덩 담그고 한소끔 끓인 뒤 국그릇에 담아 주셨다 시원하고 기름지며 달큼한 맛 쫀득하게 씹히는 오뎅에 빠져 배가 불러도 자꾸 먹고 또 먹었다. 큰솥을 다 비울 때까지.. ​ 그렇게 몇 번을 파지 오뎅을 사 날랐고 우리 형제들은 배부르게 먹었다 질리도록 먹었다는 표현이 딱 맞겠다 ​ 그런데도 오뎅이 여전히 맛있는 건 뭘까? 정말 음식의 기억은 맛이 아닌 것이 맞다 싶다 어릴 적엔 아버지 밥상에 올려진 계란 프라이를 보기만 했었다 어린 자식들이 똘망똘망하게 쳐다보니 계란 프라이가 수월하게 넘어갈 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