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5일 오늘은 스승의 날이면서 세계 가정의 날이라고 달력에 표시가 된 날이구나.
너에게 쓴 편지를 부치러 산호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위치한 우체통에 쌩하니 달려갔다 왔는데
등교하는 아이들 손에 카네이션 꽃바구니 하나씩 들렸구나,
스승의 날,
엄마도 항상 좋은 분들을 담임으로 모셨고
엄마 알기엔 너의 선생님들도 다들 좋았던 분이셨는데 맞지?
어디가나 눈에 띄는 우리 민석군.
초등학교 입학땐 큰 키와 덩치 그리고 단정하고 깨끗한 옷차림과 부티나는 생김새 때문에
많은 선생님들의 시선을 끌었고 고운 심성때문에 선생님들깨서 이뻐라 했는데..
중학교때도 덩치는 산만한 녀석이 어찌나 맘이 여린지 선생님들께서 놀라셨다고 하더라.
고등학교때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어 착한 학생으로 좋아들 하셨는데
알지?
평범하기 이를때 없이 학창시절을 잘 보낸 것을 참으로 고맙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아쉽고 안타까웠단다 엄마는..
그 나이또래의 호기심과 돌발행동도 가끔은 해봐야 자기자신을 다지고 좀 더 도약을 하거나
세상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텐데 하는 맘에서 말이지.
그러지 않았다고 해서 우물안 개구리 신세가 될 거라는 말은 아니지만 좀 더 많은 경험과
용기있는 행동 그리고 호기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엄마는..
니가 아는 세상이 전부인줄 알아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리저리 아래위 시선을 돌려보면 세상은 참으로 요지경속이지.
군대생활 또한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해보는 좋은 계기가 될거라고 생각을 한다.
안해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그렇게 보면 군대 가지 못한 사람들보다 한가지 경험을 더 하게 된거네.
'그런 경험은 안해도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피해갈 수 없는 선택이 가능하지 않은 것은 아싸리 온몸으로 부딪혀 싸우는 것도
한 방법일거다. 이왕하는 거 멋지게 잘 해내는 것 또한 남다른 경험이 될것이고.
스승의 날.
어린시절 예쁜 글쓰기를 지도했던 꼬집기선생님을 떠올리며 너의 선생님들을 떠올려보았단다.
오늘만이라도 널 이뻐하셨던 선생님들께 고마운 맘을 가져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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